살아 있는 도서관
김이경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오랜 시행착오 끝에 나는 인간의 모든 지식이 기억, 상상, 원리 이 셋으로 나뉜다는 것을 알앗다. 늘 그렇듯 진실은 당혹스러울 만큼 단순하다. p37

 

우리는 우리의 기억 속에, 우리의 마음 속에 얼음보다 단단한 이야기를 새겨 넣습니다. 그것이 세대를 넘어 전해질 때, 물론 녹았다 굳은 얼음처럼 조금씩 변하긴 하겠지만, 기억의 마음, 그 본질은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어이없다고 여기실지 모르지만, 그래서 책의 원형은 기억의 마음을 가진 것, 바로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p166

 

길은 다른 방면으로 있고 끝은 저승에나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내가 나다워질 수 있는지 아는것이다. p216

 

이 책은 기발하다.

고서적같은 기발한 디자인의 이 책은 '누드 사철 제본'이다. 책을 받고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책등'을 표지로 덮지 않고 접착제만 발라 마무리해서 책등에 실이 다 보인다.

 

디자인은 예쁘지만 보관이나 읽는데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 제본 너무 마음에 든다.

'누드 사철 제본' 방식의 책은 어떤 페이지를 펼쳐도 책이 양쪽으로 펼쳐진다.

그래서 두 손을 책을 잡지 않고 독서가 가능하고 앉아서는 물론 누워서도 편안한 독서가 가능하다.

 

디자인 만큼 기발함은 작가의 상상력이다.

이 책은 책에 대한 12편의 책 이야기이다.

양피지, 파피루스, 인피로 만든 책 이야기부터 중세 수도사, 일본 에도시대 가시혼야, 조선시대 분서까지 작가의 엄청난 책의 지식과 기발한 상상력에 마지막 한장까지 흥미진진하다.

 

작가의 상상력에 놀라고 책이 주는 이야기에 놀라며 읽은 12편의 단편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작품은 <다큐멘터리 - 책의 적을 찾아서>였다.

이런 상상을 할 수 있구나 재미있게 시작해서 책을 좋아하는 내가 과연 책을 사랑하는 건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 주인공인 책이야기.

<살아있는 도서관>은 언제나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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