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역사 - 책과 독서, 인류의 끝없는 갈망과 독서 편력의 서사시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정명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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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역사>는 책 제목 그대로

책이 탄생하기 전부터 지금의 형태로

책이 나오고 있는 모습까지의 

역사를 담고 있는 책이다.


언어의 파수꾼이자 책의 수호자, 

세계 최고의 독서가라 불리는 알베르토 망구엘을

움베르트 에코 이래로 문화계 최고 지성의 

반열에 오르게 한 기념비적인 역작이라는점에서 

기대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22개의 장을 통해 문자의 시작, 글 읽기, 

독서 방법의 변화, 책의 형태의 변화, 

책을 읽는다는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 

독서와 관련된 여러가지 역사적인 내용들을 자세히 설명한다.


문자들이 어떻게 우리에게 하나의

메시지로 이해되는지 알 수 있었고,

소리 없이 책을 읽는 묵독을 통해 

자기만의 연구가 가능해졌다는 점과

이것이 마틴루터가 새로운 사상을 주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새롭게알 수 있었다.


시각과 청각의 장점은 독서가가 자기가 사는 

시대와 공간의 입장에서 자기와는 전혀 다른 

시대와 공간을 호흡했던 사람들이 그 그림이나 

단어를 통해 무엇을 담고자 했는지를 

재창조해 내는 데 있다는점을 배울 수 있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이 사회적으로 의식이 있고, 

일정한 지위를 부여받는 일이었다는 점으로 여겨지면서

진시황제의 분서갱유, 나치 정권에 의해 수많은 문학 작품들이 

불태워진 것처럼 정치 세력들이 책 읽기의 

행동을 금지했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우리의 말을 제대로 말하고, 듣고, 

쓰고, 읽지 못하면서 엄청난 탄압을 받야했던

일제강점기의 역사와 비슷해서 공감할 수 있었다.


독서는 숨쉬는 행위만큼이나 필수적인 기능이라는 부분과

읽기는 쓰기에 선행한다면서 글을 쓰지 않는 사회는 

존립할 수 있지만 읽지 않는 사회는 결코 존재할 수 없다는 

부분에서는 세종대왕님이 떠올랐다.


조선시대 초 쓰여진 글자는 교육을 받은 

양반들이나 사용이 가능했고,

일반 백성들은 제대로 교육을 받기 어려웠고,

읽고 쓰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세종대왕은 기득권 양반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애민정신을 명분으로 한글 창제를 강행했다. 


백성 누구나 쉽게 글자를 읽고 사용하게 

만든다는 이유와 함께 양반들만이 독점하고 있는 

문화권력을 분산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었다.


만약 한글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우리가 

이렇게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마음대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독서의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는 저자의 말처럼 

현재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독서를 즐기고 있다.

앞으로의 독서의 역사는 어떻게 새롭게 쓰여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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