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란 무엇인가 - 우리가 지금 공부해야 하는 이유 아우름 51
한근태 지음 / 샘터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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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이 공부입니다.

44p

자신의 천직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나 자신에게 "돈이 넘치도록 있어도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몇 해 전에는 약간의 고민을 해가며 답했을지도 모르지만, 그 당시 나는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그리고, 그 일이 사실 내 본업이다.

내 본업을 업으로 삼기 위해 노력한 게 무어 있냐 묻는다면, 일을 일처럼 시달리지 않고 즐겁게 공부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포인트가 "사실 일이 공부입니다."라는 부분이었던 거 같다. 문장으로 보기에는 끔찍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난 저 문장을 보는 순간 뿌듯하고 공감됐다.

공부라는 표현이 조금 무섭다면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겠다. 마치, RPG 게임에서 렙업을 하듯이 차근차근 쌓아간다 생각하면 편할까? 난 그렇게 본업을 공부하고 써먹는다. 많은 작품들을 접하며 기승전결에 어떤 사건들이 어디에 배치되어 있는지 살핀다거나, 매력적인 인물의 특징을 분석해 본다거나. 책을 읽으며 모르는 어휘들을 찾아보고 익히려 노력하고, 다양한 노래를 들으며 소재와 분위기를 얻어 간다. 혹은 선배들께 자문한다거나 선배들이 자신들이 밟아온 과정을 적어둔 책을 사서 읽는다거나. 이런 과정들을 겪으며 난 일을 공부한다. 그리고 그 공부들이 어려울 순 있어도 지겨웠던 적은 없었다. 그러니 연말이고 크리스마스고 내내 책상 앞에 잡혔어도 웃으며 지내겠지만. 아무튼, 저자의 말대로 우리는 공부에 대한 인식을 넓혀야 할 필요가 있다.

얘가 정말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깨달았을까? 지금 이 순간에도 모르겠다. 이번에는 전교 3등을 했다며 다른 가족들은 기뻐했지만, 난 걱정이 앞섰다. 전교 3등씩이나 했음에도 동생은 "이제 동물의 숲 해도 되죠?"라는 말만 했기 때문이다. 전교 3등이란 성적은 동생이 동물의 숲을 하기 위한 패스권인 셈이다. 이러니 걱정이 안 될 수가 없다.

그래서, 이번을 기회로 동생에게 <공부란 무엇인가>를 읽도록 추천해 줄 것이다. 백날 내 입으로 "공부해야 한다. 그래야 네가 원하는 직업이 생겼을 때 성적에 발목 잡히지 않고 너의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라고 외치는 것보다, 누구든 인정할 만큼 객관적으로 아주 뛰어나게 공부를 잘한 저자가 충고, 직언, 설득, 이해를 일목요연하게 담은 책이 훨씬 낫지 않겠는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렇듯, <공부란 무엇인가>는 10대 학생부터 나이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충고를 해준다. 공부는 마냥 학생의 몫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확장에 확장을 해나간다면 인생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로 올해 첫 책으로 <공부란 무엇인가>는 내게 긍정적인 자극을 선사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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