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연쌤의 파란펜 - 세계적 문호들의 문장론 & 이낙연의 글쓰기
박상주 지음 / 예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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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짜리 회의를 한 줄로 요약할 줄 아는 유일한 사람

아는 만큼 보인다는 걸 요즘처럼 뼈저리게 통감한 적은 없을 테다. 몇 년 전에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를 읽고 난 뒤로 꾸준히 작법서를 구매하여 읽어왔는데, 바로 <낙연쌤의 파란펜>이 그 작법서를 집약해둔 책이라 생각한다. 거기에 이낙연의 글쓰기까지 합세하여 웬만한 작법서보다 얻을 게 많은 책이었다.

낙연쌤은 메모의 중요성과 수수한 글의 매력, 짧지만 서사가 담긴 글의 매력, 누가 말하고 누가 듣고 무슨 말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잘 살펴야 된다 등등. 여러 가지 노하우를 제시하고 설득한다. 그 과정에서 세계 문호들의 문장론도 함께 담겨 있어 보는 내내 과거에 읽었던 작법서를 다시 열어본 듯한 복습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었다. 또한 새로운 것을 얻어낼 수도 있었으니, 상당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부사는 민들레와 같다. 잔디밭에 한 포기가 돋아나면 제법 예쁘고 독특해 보인다. 그러나 이때 곧바로 뽑아버리지 않으면 이튿날엔 다섯포기가 돋아나고, 그 다음날엔 50포기가 돋아나고, 그러다 보면 여러분은 잔디밭에 철저하게, 완벽하게, 어지럽게 민들레에 뒤덮이고 만다. 그때쯤이면 그 모두가 실제 그대로 흔해빠진 잡초로 보일 뿐이지만 그때는 이미, 으헉, 늦어버린 것이다.- 174p

쇼펜하우어는 글은 소박하고, 단순하고, 정직하게 쓰라고 가르쳤다. (중략) "작문 기술에 연연하는 글쓰기는 연금술사의 헛된 노력에 불과하다." - 175p

"장마다 단편소설을 한 편씩 쓰는 식으로 치밀하게 합니다. 그러면 그 구성의 치밀도에 따라 장면의 이동이 텔레비전을 비웃듯 빠르게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그 속도에 따라 작품의 긴장도 늦추어질 틈이 없으니 독자의 의식 리모컨이 작동될 수가 없겠지요." - 187p

길게 쓰는 건 쉽지만, 간결하게 쓰는 건 늘 어렵다. 하지만, <낙연쌤의 파란펜>을 통해서 간결한 글을 쓰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하기로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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