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기복이 심한 편입니다만
박한평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자신의 가능성을 믿어줄 것. 하루씩 늙는 게 아닌 날마다 새로운 아침을 맞이할 것. 변화하는 당신의 모습을 사랑할 것.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할 것. 오늘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 마음속에 있는 꿈을 무시하지 말 것.

53p

어쩌면 다들 아는 이야기라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아는 이야기에서도 깨달음을 주는 책이었다. 간혹 내 감정에 버거워할 때가 있지 않던가? 이 책은 어떠할 때 어떤 방법으로 부서지려는 멘탈을 다독여야 할지 콕 찍어서 알려준다. 그저 아울러서 다독여주는 느낌이 아니라, 조목조목 멘탈 잡기에 좋은 멘트들과 방법을 알려준다. 어쩌면 이 책의 제목만 보고 책을 집어 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뻔한 소리를 할까 싶어 손도 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도 뻔하디 뻔한 위로 글귀는 지겹다. 하지만,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며도 이 책이 주는 위안은 마냥 가볍지 않다. 그렇다고 너무 진지하지도 않으니 읽기 좋다. 마치 주말 오후 햇빛처럼 따스하다. 이 따스함은 나뿐만 아니라, 많은 독자들에게도 인정받은 따스함이다. 인스타그램과 브런치 그리고 피키캐스트에서도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녹여준 책이니 믿고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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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느끼는 순간은 특별하다. 슬픈 기분을 추스를 줄 아는 사람이 정말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정말 누가 도와준다고 정리가 되는 감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21p

이 구절을 보며 나도 모르게 맞장구를 쳤다. 내 슬픔은 언제쯤이 마지막이더라? 가장 최근에 흘린 내 마지막 눈물은 몇 년 전 할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흘린 눈물이 다다. 함께 지내는 가족들도 내 우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으니, 작가의 말대로 내 슬픔과 눈물은 오롯이 내 몫이다. 물론, 남들이라고 딱히 나와 사정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사회 구성원인 우리들의 눈물과 슬픔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마치, 서로의 눈동자만 살펴보며 누가 우나 감시하고 있는 꼴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린 우리의 눈물과 슬픔을 서로 다독여줄 필요가 있다. 타이밍 좋게도 저자는 슬픔에 가득 찬 사람에게 필요한 처방을 알려준다. 유난스럽게 눈물을 닦아내 줄 필요 없이, 그저 스스로 슬픔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을 줘라. 그게 다지만, 그게 정답이다.


나는 마지막에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인 줄 알았다. 근데, 자주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이었어.

51p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젊음과 체력을 갈아 넣었다. 남들이 그렇게 살길래, 나 또한 그렇게 살면 웃을 수 있다고 믿었으니까. 하지만 언제 올지도 모르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현재의 나는 불행에 절여졌었다. 어느새 웃는 모양이던 입꼬리가 울상이 되었고, 한숨을 쉬지 않으면 숨을 쉴 수가 없어졌다. 그렇게 내가 가진 모든 것인 건강과 시간을 미래의 나에게 투자했고, 현재 남은 건 공허함이었다. 게다가 슬프게도 내가 믿은 미래의 행복 따윈 온데간데 없었고 모든 게 신기루였다. 마치 칠흑처럼 어두운 공간에서 작은 빛 하나만 따라나섰는데, 그 빛이 출입구가 아닌 고장 난 손전등인 기분이었다.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 미래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행복한 삶을 살자고. 말은 쉽지만, 해보지 않은 일이라 꽤 어려운 일이었다. 느리지만 천천히 실행했고, 확실히 웃는 날이 더 많아졌다. 소소하지만 소중한 행복한 일들이 잔잔한 파도처럼 끊임없이 내게 몰아쳤다. 달리 행복이 멀리 있는 게 아닌, 그게 행복이었다. 저자는 인생은 작은 조각들이 모여 구성된 것이라며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쌓아 올리는 것에 몰두하길 권유한다. 그렇게 살다 보면, 그게 행복한 인생의 밑그림이 될 거라며 말이다. 밑그림부터 힘 줄 필요 없다. 그저 밑그림은 밑그림이니까, 힘 빼고 그려보자. 현재의 행복을 만끽하면서.


기분에 솔직한 것과 표현에 솔직한 것 사이엔 큰 간격이 존재한다. 자신의 기분이 어떤지 솔직하게 마주하는 일은 꽤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그걸 외부로 표출하는 일에는 신중해야 한다. 누구나 각자의 삶을 이끌고 가기 위한 나름의 싸움을 치르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입힐 수 있는 권리란 없다. 그 누구에게도 말이다. 정말 강한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잘 처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타인의 기분에 대해서도 예의 있는 태도를 지닌다.

172p

이 글을 읽고 나니 내 멘탈에 대해서 의심이 생겼다. 난 정말 강한 사람일까? 평소 내 감정 처리쯤은 꽤 한다며 오만을 떨었는데, 타인의 기분에 대해서도 예의 있는 태도를 지녔던가? 나 자신을 뒤돌아보게 만드는 구절이었다. 이렇듯 이 책엔 들어봤음직한 이야기를 다루며 아무렇지도 않게 허를 찔러댄다.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멘탈 건강에 대해서 차분히 돌아볼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해당 도서는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적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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