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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 세상을 충전하는 젊은 에너지, 딴따라 박진영의 맨처음 고백
박진영 지음 / 김영사 / 1999년 12월
평점 :
절판
처음 박진영이라는 가수가 데뷰했을때부터.. '와.. 정말 특이한 가수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의 말 한 마디, 그의 노래 한 소절, 그의 행동 하나.... 시선을 끌게 만들면서 생각하게 만드는... 암튼 그는 참 독특한 사람이다...
이 책의 한 부분을 발췌하여 올린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었지만, 희망고문이라는거.. 참 견디기 힘든 고문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고문하기도 했고, 고문당하기도 했던...'희망'이라는 것...참 긍정적이며 바람직한 감정이긴 하지만, '희망고문'에 등장하는 '희망'은 어찌보면 절망보다 더욱 사람을 아프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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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고문'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행동은 같이 좋아하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럴 수 없다면 그 다음에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행동은 절망을 주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둘 사이에 애인으로서는 전혀 희망이 없음을 분명히 인식시켜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작은 희망 하나로 그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계속 당신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에겐 본능적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은 욕망이 있어서, 자신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데도 그 사람은 자신을 좋아하길 바란다.
술에 취해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목소리 듣고 싶어 전화했어'라고 전화를 한다든지 사귈 마음이 전혀 없는 사람과 그냥 괜찮다는 이유만으로 데이트를 한다든지, 싫어서 헤어지면서 이유는 집안이 어려워서, 옛 애인을 못 잊어서, 혹은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말을 한다든지 하는 행동들은 모두 상대방에게 '희망'을 주는 행위들이다.
그러나 이런 행위들은 그 사람 가슴에 안타까움과 속상함, 집착등을 남겨 큰 상처를 줄 수 있다. 이런 행위를 나는 '희망고문'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웬만하면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런 고문을 하지 말자. 당신이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면 그사람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는 희망을 주지 않음으로써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찾아 떠나갈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