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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면 까먹는 수준의 기억력이지만 2015년 9월 19일 그날만큼은 어제 일처럼 또렷하다. 조금 과장하자면 첫발을 떼는 순간부터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곳으로 들어섰음을 직감했다. 그건 마치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처음 경험할 때와 비슷했다. 갑자기 진공상태가 되어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 걷는 속도의 잔잔한 일상이 일순간에 빠르게 휘몰아치는 속도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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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막지하게 빠르게 느껴질 때도 내게 다가오는 변화를잘 안아볼래. 그 안에서 내가 너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너의 시간 속에 잘 가닿아줬음 좋겠다. 우리 인생 테마는 언제나 사랑이잖아. 그저 사랑뿐이야. 목소리로 놓고 가지 못해 편지를 놓고 갈게. 사랑해.


최근 몇 개월간뼛속까지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이, 그 깊은 속내를털어놓기까지의 길과 시간을 생략할 수 있는 누군가에게편지를 썼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설명해야 할 것도, 감각해야 할 것도 너무나 많지만 고통의 시발점이 같은 사람끼리는 그 긴 과정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으니까요.
우연히 기차에서 서로 마주앉은 사람, 우연히 같은나라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 우연히 비슷한 직업을 가졌으며 우연히 비슷한 삶을 살고 있던 사람. 랑님은 제게 그런 사람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저는 이제껏 저 스스로한테도 편지를 쓰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인지제 이야기를 아주 양껏 풀어놓았지요.
옆에 있는 사람을 보며 약간은 음흉하게, 알 수 없는미소를 지으면서 편지를 쓰는 상상만 해도 저는 너무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마주보고 쓸까요? 하고 싶은 말이끝도 없을 것 같습니다.

2021년 5월 19일슬릭 드림

좋아하는 슬릭에게 손편지를 써서 보내볼까 합니다. 손편지는 키보드로 치는 편지와 달리 또 새로운 피로감이 있겠지만, 그래도 쓰고 싶습니다.
살아서, 편지를 쓰고, 만나서 전해주기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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