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부분이 고레에다 감독의 품격이죠. 요즘 영화나 드라마를보면 사건이 일어났다! 또 일어났다!‘로 채워져 있잖아요??
점점 그런 특별한 사건이 없으면 드라마가 아니다, 영화가아니다, 하는 착각이 드는 건 무서운 일이에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일상이 있기에 인간 세계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고요. 걸어도 걸어도>는 바로 그 점이 매력적이라는 걸 관객에게 새삼 일깨워준 작품이죠. 

잡지 〈스위치)의 〈도쿄 타워 특집호‘8‘에서 키린 씨는 본인이 연기한 주인공의 어머니 역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대답하셨어요. "살아 있을 때 좀 더 살아 있고 싶었어. 그 편이 죽었을 때 더욱 ‘그리운‘ 느낌이 들 테니까. 어떻게 살아있는지가 제대로 표현되지 않으면, 죽었을 때 전해지는 게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외람되지만 저도 영화를 봤을 때 느낀 건 그 점이었어요. 개인적인 체험이지만, 역시 제 어머니가 점점 쇠약해지면서 죽어가는 모습을 1년 동안 지켜보는 건 굉장히 강렬한 경험이었거든요. 오히려 건강한 시절의 추억을 글로 쓰지 않으면괴로울 정도로요. 그게 걸어도 걸어도>의 기원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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