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뻗사실 이유는 분명했다. 매번 똑같은 코스를 달려서였다. 굳이 같은 길을 고집한 건 어제와 달라진오늘을 또렷이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한동안은 그 선)택이 꽤 괜찮은 동기부여로 작동했다. 발전하는 스스로를 확인하는 것만큼 뿌듯한 건 없으니까. 하지만발전은 끝없는 땀과 고통을 재물로 요구했다. 결국보람이라는 동력은 금방 힘을 잃었고 나 역시 조금씩지쳐갔다. 사실 사람의 마음을 진정으로 움직이는 건성취감보다 더 본성에 닿아 있는 감정이다. 예를 들에면 재미 같은 것. 더군다나 그게 취미의 영역이라면더더욱 그렇다.

요가 역시 요가 매트라는 소우주 속의 움직임이다. 하지만 달리기에는 경계가 없다.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 어디로든 내달릴 수 있다.
내가 사는 곳에서 10분 거리에 존재조차 몰랐던 세계가 보물처럼 숨어 있다는 생각을 하면 이 동네가, 그리고 달리는 일이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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