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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로봇 - 우리가 지금껏 상상하지 못한 신화 이야기
에이드리엔 메이어 지음, 안인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는 고도로 발전하는 혁신적인 기술들 속에서 희망과 두려움을 동시에 가진 채 멍하니 서있다. 인공지능과 생명공학 등의 기술은 이미 우리의 삶에 많이 침투해있으며, 길가메시 프로젝트 등과 같은 연구들의 성과는 생각보다 빨리 우리 곁에 자리 잡을지 모른다. 이런 기술 발전 속도에 대해 스티븐 호킹, 빌 게이츠 등의 현대 사상가들은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다.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는 여러 기술적 혁신들에 우리는 어떻게 준비하고 받아들여야 할까?
에이드리엔 메이어는 이 시대를 살아감에 있어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기술과 윤리에 대한 물음을 고대 신화 속에서 찾아볼 수 있도록 비오 테크네 창조물들의 이야기를 9개의 장으로 나누어 전달한다. 최초의 로봇 탈로스 이야기는 인간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져주고, 에오스와 티토노스 이야기 등은 노화 통제와 영생 불사의 어두운 면을 상기시키기도 하며, 그 외의 신화들을 통해 로봇 통제에 관한 허점이나 기술 악용의 윤리적 위험성을 생각해 보게 한다. 자칫하면 지루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저자는 부가적인 설명과 다양한 사진들을 통해 독자를 쉽게 이해시켜주며, 각 장의 자연스러운 연결로 몰입하게한다.
저자의 안내에 따라 고대의 상상력을 탐험하다 보면 로보 사피엔스의 새벽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있는 현대의 우리들에게 필요한 질문을 만나게 된다. 고대의 상상력이 담긴 이야기를 읽으며 오늘날의 로봇공학, 무인 자동차, 생명공학, AI, 기계학습을 비롯한 여러 혁신에 대한 논의가 풍성해지기를 기대하는 저자의 바람대로 이 책을 통해 다양한 독자들의 논의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어쩌면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기술혁신에 대하여 기술자들에게만 키를 내어주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