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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끊어내기로 했다 - 내 발목을 잡는 가족에게서 벗어나 죄책감과 수치심에 맞서는 심리학
셰리 캠벨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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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끊어내기로 했다

#셰리캠벨#심심

 

5, 6년 전에 청소년소설 책 한 권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에는 중학생 소년이 등장한다. 그 소년에게는 여동생이 있는데 그 둘은 새어머니에게 극심한 신체적 폭력을 당한다. 어느 정도로 매질을 당하냐면 여동생이 계모에게 맞아 정신을 잃기까지 한다. 주인공 소년 역시 계모의 폭력과 아버지의 방관 속에서 방황한다. 그런데 이 이야기의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의식불명 상태의 여동생이 기적적으로 깨어나 계모를 용서해주면서 말이다. 이유는 계모가 사경을 헤매는 자신의 병실에서 미안하다고 고백했기 때문이라고. 동생이 계모를 용서했으니 소년 역시 가족과 화해하며 마무리가 되는 이야기다.

 

당시 그 책을 읽고 화가 나서 그 화를 삭이느라 무척이나 힘들었다. 계모와 아버지에게 신체적 학대와 정서적 학대를 그렇게 모질게 당했는데 마지막을 꼭 이렇게 마무리해야 했나라고 묻고 싶었다. 감내할 수 없을 정도의 폭력을 당했더라도 가족이니까 그걸 잊고 견디며 살아가라는 것이 해피엔딩일까? 이 얼마나 폭력적인 이차 가해인가? 폭력적인 가정에서 하루하루 힘들게 견디는 청소년이 읽었다면 그 아이는 얼마나 낙담했을까? 폭력적인 부모라도 가족이니까 견디고 마침내는 용서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약자는 어째서 희생당하면서 늘 용서해야 하는가? 청소년 소설이나 동화에서 이제는 더는 이런 구태의연하고 폭력적인 결말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작가라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싶어 소개한다.

 

<가족을 끊어내기로 했다>

부제는 내 발목을 잡는 가족에게서 벗어나 죄책감과 수치심에 맞서는 심리학이다. 두 제목 모두 도발적이다. 어떤 이는 이 책 제목만 보고도 패륜적이라고 단정 지을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는 심리학자이자 가족 문제 전문가다. 본인이 가족에게 어린 시절부터 학대를 당한 사람이고 그녀 역시 마흔이 넘어서야 겨우 가족과 연을 끊는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가족을 끊어내기는 힘들 수밖에 없다. 절연한 사람들에게 죄책감을 끊임없이 심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해로운 가족과 단절해야 하는 이유와 관계 단절이 정당방위라는 사실을 계속 강조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의 고통을 위로해주고 극복할 방법까지 알려준다. 2차 가해에 대한 대처 방법까지 나와 있을 정도로 이 책은 가족 피해자에게는 너무나도 세심한 책이다.

 

110

가족과 단절한 사람은 생존자. 해로운 가족의 학대로부터 살아남은 강인하고, 용감하고, 대단한 생존자다. 인생을 용감하게 살아보기로 결심할 때, 자신이 택한 길을 스스로 당당하게 여기기로 마음 먹을 때, 가족 간판에서 벗어날 때 마침내 활기와 다시 살아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자신도 자연히 최상의 모습으로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얻는다. 생존자가 치유되는 모습은, 아직 학대에 갇혀 있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허락과 승인을 그들의 손에 쥐여주고, 그들도 자신을 챙기는 방법을 고심할 기회를 준다. 즉 생존자는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본보기이자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과 맞닥뜨릴 때 힘이 되는 존재가 된다.

 

135

건강한 사랑의 경험은 왜 중요한가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가족은 서로 건강하게 사랑을 주지도, 받지도 않는다. 건강한 사랑을 경험하지 못하면 사랑을 대하는 방식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성인이 된 이후의 사랑은 어린 시절에 필요했지만 누리지 못한 사랑의 형태를 띠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랑받기 위해서 사랑하거나, 영혼 깊이 느끼는 허전함을 채우려고 사랑을 이용할 수도 있다. 반대로 사랑을 아예 피하려고 할 수도 있다.

 

많은 작가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가족을끊어내기로했다

#가족을끊어내기로했다_서평단#가정폭력생존자#관계단절은_정당방위다

110쪽

가족과 단절한 사람은 ‘생존자’다. 해로운 가족의 학대로부터 살아남은 강인하고, 용감하고, 대단한 생존자다. 인생을 용감하게 살아보기로 결심할 때, 자신이 택한 길을 스스로 당당하게 여기기로 마음 먹을 때, 가족 간판에서 벗어날 때 마침내 활기와 다시 살아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자신도 자연히 최상의 모습으로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얻는다. 생존자가 치유되는 모습은, 아직 학대에 갇혀 있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허락과 승인을 그들의 손에 쥐여주고, 그들도 자신을 챙기는 방법을 고심할 기회를 준다. 즉 생존자는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본보기이자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과 맞닥뜨릴 때 힘이 되는 존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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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2
신현수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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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신현수 작가님의 <조선가인살롱>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어쩜 이렇게 소재를 잘 잡으실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톡톡 튀는 발랄한 주인공도 인상적이었다. 이번에 작가가 낸 <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우선 이번에도 영어와 식민지시대라는 예사롭지 않은 소재를 갖고 왔다. 호기심 발동!

그런데 이번에 과거로 타임슬립하는 여주인공은 영포자! 하지만 당시 일제시대의 영어 공부하는 사람들보다는 훨씬 좋은 실력을 가진 소녀다. 이 책을 통해 당시 영어 열풍이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 시대 청소년들에게 영어를 못하는 여고생 로라가 당시의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당시의 상황과 독립운동 이야기를 함께 들려준다.

 단순히 당시 영어 교육 열풍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걸 독립운동과 엮어내 이야기를 펼치니 더욱 좋았다. 특히 현실로 복귀해 독립운동가들이 소개된 명단 속에  지완의 이름을 발견했을 때 그리고 그의 마지막 생애를 보여준 장면은 무척이나 가슴뭉클했다. 


다만 작가가 조금 더 욕심을 부려서 드라마틱한 갈등 상황이 더 많았다면, 타임슬립한 후 미션이 미리 주어졌다면 이야기가 더 풍성하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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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2
신현수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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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수 작가님의 <조선가인살롱>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어요. 소재도 잘 잡으시고 내용도 넘 재미있었거든요. 이번에 내신 <조선판타스틱잉글리시 >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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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문방구 1 : 뚝딱! 이야기 한판 - 제2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
정은정 지음, 유시연 그림 / 창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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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나랑 재밌는 이야기 한판!"
도깨비가 이야기를 찾아 사람들이 사는 동네로 내려와 아무거나 문방구를 열었어요.

그 문구점은 도깨비 주인을 닮은 신기한 물건들을 팔았답니다. 젊어지는 달달 샘물, 강아지 가면, 도깨비감투, 더블더블컵! 고민 깊은 어린이 친구들이 이 물건을 갖고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이 재미나네요.

수상작을 먼저 읽고 싶어 이벤트 신청했는데 당첨되어 넘 좋네요. 어린이들에게 사랑받을 새로운 어린이 시리즈물이 나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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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에 빠진 S대생
토카로트 지음 / 한국전자도서출판(주)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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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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