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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 살아있는 조선의 풍경 조선시대 생활사 3
한국고문서학회 엮음 / 역사비평사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얼마전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을, 사람들도 관심이 많은가보다. 리뷰 좀 간만에 써볼까했더니 벌써 두 개나 올라와 있다. 음... 참도 빠른 사람들.

여튼 책은 마음에 들었다. 전작으로 이어진 조선시대 생활사 1, 2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라 말하기도 부족한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으니 말이다. 그건 아마도 그동안 출판의 환경이 꽤나 발전했구나 하는 감상과 맥을 같이하고도 있지만, 화인열전을 제외하고 비주얼 면에서 좀 떨어지는 감도 없잖아 있던 역사비평사가 제대로 된 책을 냈다니... 하는 감회와도 얼마는 연동된다.

책에 별 다섯까지 줄 거야 없었는데, 맨 아래 사람이 쓴 리뷰를 읽다보니 그 반동으로 다섯을 주었다. 아무리 그래도 별 하나를 주다니. 진짜로 별 하나 받아야 할 책에 대한 모독이라고 느껴지기까지도 하고, 뭐 개인적 취향에 따른 별점이라지만, 별 둘이나 셋도 아닌 하나라는 것에 대한 반동이 작용했음을 밝히고자 한다. (실은 별 4개를 주려고 했었음)

나 또한 물론 고문서학회에서 좀더 다양한 고문서를 활용하고, 재미난 이야기들이 좀더 많이 담겨 있었다면 하고..  기타 등등 아쉬운 마음이 없는 건 아니다. 이덕무의 글과 같이 얹은 머리가 무거워 목 부러진 어린 신부 이야기 같은  글이 많았으면 하지만, 뭐 개인적으로 욕심이 별로 없는 관계로 이 정도로도 만족을 한다. 기존 조선시대 생활사 1.2를 읽은 사람으로, 월야선유도 같은 도판이 네 페이지에 걸쳐 크게 들어가고 이래저래 좋은 그림들을 접할 수 있어서 말이다.(참고로 이거 찢어서 책상 옆에 붙여놓고 싶었지만 책을 찢을 수는 없어 참았다. 이런 마음을 헤아려 이런 걸 사은품 같은 거로 나눠주는 이벤트 행사 같은 것도 좀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마음이다. ) 

책이라는 게 한 권만의 역사를 가지는 건 아니라고 본다. 앞선 책들에 영향도 받고 뒤에 나올 책에도 영향을 주고 그러는 거라고 볼 때 이 다음에 나올 조선시대 생활사 4권이 기다려지는 건 아마 기존 두 권의 책 독자라면 같은 생각이 아닐까 한다.

여튼, 한번쯤 볼 만한 책이라는 데 난 한 표 던진다.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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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 - 개정판
다카하시 겐이치로 지음, 박혜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 자신이 참으로 고지식하구나, 하고 느끼게 만든 책.

젠장 이게 뭔 줄거리야, 하는 투덜거림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억지로 읽었는데, 이런 제길, 다 읽고 나니까 처음부터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 책이다.

뭔 내용인지 모르겠었는데, 마지막 장을 읽다보니 이거 내가 모르는 끈으로 각 장이 연결되어 있었구나, 하는, 마치 퍼즐 맞추기 같은 걸 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다시 읽었다. 줄거리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걍, 부담없이.

아, 그랬더니 이런, 생각보다 재미있잖아. 이런 재미난 책을 난 왜 고행을 하듯이 읽었었지?

소설이란 형식이 생겨난 것도 얼마 되지 않는다는데, 난 왜 그런 역사도 짧은 소설이라는 용어에 얽매여서 읽었을까, 참나.. 역자 후기에서 씌어진 것처럼 나도 다시 읽으니 참 좋았다는 말뿐이 못하겠다.

뭐가 좋았냐고? 직접 읽어보면 알 것이다.

뒤표지에 실린 대로 '오로지 야구에 관한 야구를 위한 여구에 의한 이야기'라는 걸 깨닫는 즐거움과 98회말 투아웃 만루 상황이나 야구에 관한 글을 모으는 옛날 야구 선수(그의 이름은 랜디 바스다. 인터넷 검색을 찾아보라. 1985년 한신 타이거즈 우승의 주역이라고 나온다. 으흐)라든지 여튼 열거하면 넘 많다. 마음을 비우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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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사물들
김선우 지음 / 눌와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드디어 김선우의 수필집이 나왔다.  무척 반갑다.

내가 처음 이 책에 실린 김선우의 글을 만난 건 <생활속의 이야기>라는 Cj사외보를 통해서였다.

재작년이던가,  부채를 시작으로 격월간으로 손톱깎이, 걸레, 생리대 등등을 글을 만나면서 난 이런 생각을 했더랬다. 얼른 연재가 끝났으면... 하고. 그만큼 좀더 빨리 단행본으로 만나고 싶었던 것이다. 앞서 못 읽은 글들도 읽고 싶었고, 그리고 잡지가 아닌 한 권의 당당한 단행본으로 만나고 싶었다.  그렇게 기다리던 책이 이제야 나왔다. 너무 오래 기다려온 책.

그런 오랜 시간을 지나온 글들이라서일까, 이 책에서 저자 자신도 밝히듯이 감히 단언하건대 이 책은 급하게 읽지 말아야 할 책이다.  한 편 한 편 읽고난 다음엔 가슴에 책을 한 번 품어보고 되새김질을 하면 딱 좋은 책.그리고 언제나 내 곁에,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놓여 있었음 좋겠는 책이다.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을 때 그랬는데, 간만에 가져보는 동질의 느낌이다.

너무 칭찬만 하기엔 좀 그렇지만, 그래도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김선우, 그이의 글은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동시대를 사는 사람으로 그러한 시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행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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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 2006-07-28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와서 다시 리뷰를 읽다보니,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까지는 아니었던 거 같다. 그래도, 그때는 정말 그런 느낌을 받았던 건 사실이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더 가슴에 남는 건, 그 책의 포스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니 이 책과 그 책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는 걸 이제야 밝힌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 정말 좋다. 내 추천으로 읽은 친구들이 모두 고맙다고 했으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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