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거절하는 게 아니라 도망친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이유는 모른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짚이는 데라도 나오겠지만 생각하기 싫어 그냥 내버려두기로 했다.
이건 분명 비정상적이지만 자신의 힘으로는 도무지 어쩔 수없다.
우울해졌다. 방구석에 있는 침대로 가서 몸을 동그랗게 말았다. 앞으로의 일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요시에는 자신이 왜 이런 짓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본적이 없다. 생각하려고 해봐도 뇌가 거부한다.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으면 그건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누군가 지적하지만 않는다면 평생 잊은 채로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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