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인데 꽃과 풀에게 아직 소식이 없다. 망울져 있는 꽃봉오리 앞에서 책과 한컷 찍어보았다.‘등산이 좋다’, ‘산에 오르면 건강해진다’, ‘정상에 올랐을 때 상쾌하다’... 산에 관한 예찬은 아마 태어나면서부터(?) 듣지 않았을까.그러나 산이 좋은 이유들에 비해, 내가 산에 올라가지 않는 이유가 더 많을 것이다.산이 좋아? 응, 알아. 하지만 난 안갈래.참 고집스럽던 내가, 반성하듯 이끌리듯 만나게 된 책이다.등산러버들이 산이 이래서 좋니, 니가 산을 안가봐서 그렇니, 아무리 말해도 꼰대들의 잔소리(?)처럼 들렸기 때문에 오히려 산에 올라가볼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하지만 이 책은 도시에서 직장을 다니는 흔한 직장 여성이, 나처럼 가끔 코에 바람 넣는 것 정도가 낙이었던 저자가 산에 빠지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에 공감으로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