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글을 쓴다는 것 - 우리의 인생이 어둠을 지날 때
권수호 지음 / 드림셀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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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잘하고 싶지만 또 잘하고 싶다는 부담감 때문에 어려움을 느끼는 저와 같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라이트라이팅(Light Writing)! 일상 속 빛나는 순간을 바라보고 가볍게 글을 쓴다는 뜻인데, 이것이 가능하려면 세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먼저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하고, 경험이나 일화를 재미있게 서술할 수 있는 유머가 있어야 하며, 또 이를 매일 실천할 수 있는 뚝심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래서 저자의 노하우가 너무도 궁금했습니다.


글쓰기는 무엇을 쓸 것인가 정하는데서 출발합니다. 그냥 술술 풀리는 글은 없죠.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있는 것은 글쓰기에도 해당되는 법칙과도 같습니다. 저자는 크게 두가지로 구분하는데요. 나에 대한 글과 남에 대한 글로 말이죠. 나에 대한 글은 일상을 관찰하는데서 비롯합니다. 특히 새로운 길을 걷고 있을 때 글감을 발견할 확률이 높다고 해요. 처음 가본 길이라면 주위를 계속 두리번거리게 되고 일상적이고 사소한 것이라도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죠. 만약 글감을 발견하지 못한 하루라면 책 속에서 깨달음을 얻으면 됩니다.


글쓰기를 매일 실천할 수 있는 동력은 무엇일까요. 바로 루틴입니다. 저는 서평을 주로 쓰기 때문에 책을 다 읽은 후 시간 날 때 글쓰기를 시작하는데요. 그러다보니 따로 루틴이 없는 편인데, 나만의 글쓰기 장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간절히 하고 있어요. 저자는 평일에는 점심시간에, 그리고 주말에는 이른 시간에 일어나 노트북을 들고 무인카페에 간다고 해요. 향긋한 커피를 곁들인 1시간이면 A4 한 장 분량 글의 초안이 뚝딱 완성되는데, 마치 타임어택이라는 미션을 완수해야 하는 것처럼 스스로 마감시간을 정해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의 삶이 어떻게 흘러가든간에 내가 보낸 오늘 하루가 무의미한 시간이되지 않기를, 또 매일이 똑같은 하루의 모습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이제 청년층이라는 단어가 어색한 나이가 되었고, 또 지금껏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적은 나이처럼 느껴지기에 더 그런 것 같아요. 글쓰기는 똑같은 삶이 다른 삶처럼 느껴지는 마법을 발휘합니다. 기록으로 남기지 않은 날들은 기억속에서 완전히 휘발되어 마치 그 하루가 없었던 것처럼 허무하기도 해요. 성인의 글쓰기는 누구에게 인정받기 위함이 아닌, 오로지 자기 자신을 위한 글쓰기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고, 또 소중한 하루인만큼 꼭 글을 통하여 기억에 남겨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든 쓰지 않든 삶의 시간은 쉼없이 흘러간다. 떠내려가는 인생에서 당신은 어떤 의미를 찾고 있는가. 글쓰기는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쓰기의 핵심은 명문장이나 훌륭한 스토리를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글자를 결합하고 해체할 때 이루어지는 사고의 확장이다. 범인과 다를 바 없는 일상이 활자로 새겨질 때 비로소 특별함이라는 옷을 입는다. 쓰기를 통해 얻은 가장 진실한 경험은 책을 출간하고 작가가 되었다는 기쁨이 아니라 똑같은 삶을 다른 삶으로 만들어간다는 확신, 그것이 나의 삶이 되어 흐르고 있다는 희열이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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