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제목이 눈길을 끈 책. '지퍼백 아이' 입니다. 총 3편의 짧은 동화가 담겨 있습니다. '비밀의 꼬리', ' 지퍼백 아이', '엄마가 있는 집'. '비밀의 꼬리'는 피노키오와 비슷한 이야기입니다. 자다 일어난 재민이는 엉덩이 밑에 무언가 깔려 있는 느낌에 똥을 싼 건 아닐까 걱정을 합니다. 다행히 짧아서 티가 나지 않던 이 꼬리는 재민이가 거짓말을 할때마다 점점 길어져서 고양이 꼬리보다도 더 길어지게 됩니다.'지퍼백 아이'는 한밤중에 지퍼백에 갇힌 아이를 풀어주며 시작됩니다. 과연 갇혀있던 아이는 누구일까요? 소설 속 지오와 엄마의 대화는 평소 아이와 나누는 대화와 닮아 있어서 뜨끔한 심정으로 읽었습니다. 부모는 대화를 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는 취조를 당했다고 생각한다죠? 무얼했는지 뭘 해야하는지가 전부인 대화를 나누던 요즘이 반성되는 내용이었습니다.'엄마가 있는 집'은 얼마 전 엄마를 잃은 하루의 이야기입니다. 엄마가 없음을 점차 실감하고 생일인데도 집에 가고싶지 않았던 아이에게 잠깐의 꿈같은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동화 속 아이들은 저마다의 무력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환상같은 일을 겪으며 스스로 이겨내며 회복합니다. 가장 나약해보이지만 사실 스스로 해내는 가장 큰 힘을 지닌 건 아이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짧은 동화여서인지 아이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하고 친구들도 많이들 빌려가서 봤다고 하네요. 양은 가볍지만 내용은 깊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