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생쥐
정지예 글.그림 / 나미북스(여성신문사)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커다란 생쥐...

겉장의 그림이 예사롭지 않는 건, 이야기를 읽고 나서였다.
생쥐와 결혼하기 위한 고양이의 노력이 가슴아픈 그림이라면 오버일까?

내용만큼이나 내 눈길을 끄는 건, 그림이었다.
아직 글을 모르는 아이에게 그야말로 멋진 그림책은 읽어주는 사람도 이야기를
듣는 사람도 정말로 행복하게 만드는 마법을 가진 듯 하다. 고양이가 살고 있는
초록마을 전경은 따뜻한 햇살로 가득찬 아름다운 마을이 연상된다. 생쥐가 동물
친구들에게 만들어준 옷들도 예쁜 색상들로 가득채워 한참을 그림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넘어가던 책장은 이 책의 또하나의 이벤트 페이지^^ 에서 살짝 멈춰버렸다. 고양이가 쥐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가 책만한 편지봉투속에 진짜로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 연애편지를 남몰래 읽어보는 재미라면 웃기겠지만,
편지봉투처럼 만든 페이지에서 편지지를 빼서 읽는 재미는 책속의 또다른 즐거움
임에는 틀림없었다.

어떤 내용인지 알고나니, 책을 읽다가도 그 페이지가 다가오면 서로 편지를 꺼내겠다고 아우성아닌 아우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글씨를 읽지도 못하는 녀석
이 마치 읽는 것처럼 편지글을 읽을 때면 저절로 웃음이 난다.

예쁜 그림에, 그리고 커다란 편지봉투에 즐거워할 수 있었던 책.
그러나, 평생 생쥐옷을 입고 살았을 고야를 생각하면 슬며시 불쌍한 생각이 든다.
그리고 또하나, 역시 생쥐나 사람이나 자식은 뜻대로 안되는 건가보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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