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양털 조끼가 주인공이 되어 세계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로 우연히 TV속에서 대서양을 건너는 아프리카 난민의 이야기를 다루는 화면을 보다가 한 난민이 입고 있는 빨간색 조끼가 작가의 마음에 들어왔다. 얼마 전 재활용 수거함에 버린 작가의 옷과 같은 옷이 아닐까?라는 생각과 세계화라는 주제를 잘 엮어 다시 태어난 빨간 양털 조끼의 세 계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세계화라는 딱딱한 주제를 말랑말랑하게 만든 소재, 빨간 양털 조끼! 백화점에서 인조양털 조끼를 주문하기 위해 구매담당자들이 회의를 하고, 방글라데시에 인조양털 조끼를 주문하게 된다. 물론, 주문색상 중에는 빨간색은 없다. 하지만, 섬유공장과 방직공장의 상황과 그 속 에 있는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맞물리면서 뜻하지 않던 빨간색 조끼가 생산되고, 이곳 저곳을 경유하던 빨간 조끼는 세일상품으로 작가에게 까지 오게 된다. 그리고, 처음 우연히 연결된 것처럼 재활용 수거함을 통해 또다시 다른 누군가에게 가 있는 빨간조끼... 하나의 물건이 생산하는 것에 이제 세계화는 필수적인 사항이다. 조금 더 저렴한 노동력을 사용해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기업의 이윤추구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재밌는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이 책은 제품의 생산과정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두드러진 책이었다. 또한, 마지막에 공정무역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딱딱하고 재미없는 이야기를 조끼라는 소재로 재밌게 엮어낸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