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 완결 편
이케다 가요코 지음, 한성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행복의 조건으로, 깨끗한 공기와 흙과 물, 재해나 전쟁으로 인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사는 것, 기초적인 의료, 기초적인 교육, 전통문화 이렇게 5가지를 꼽는다. (도넬라 메도스 : 100명의 마을 원저자) 이 행복의 조건이라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은 대부분 3~5가지 정도는 충분히 충족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뒤집어 말하면, 이 5가지를 행복의 조건으로 삼는다는 것은 그 5가지가 충족되지 않는 환경이 존재하고 있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그저 이렇게 모니터 앞에서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나에게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세계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나 남의 얘기처럼 들릴 뿐이다. 그러나, 이제 뉴스나 다큐멘터리등을 통해 접하는 다른 나라의 이야기가 이 책에선 바로 옆집 앞집의 이야기가 된다.

 

특별한 문제없이 하루를 보내면서 '내가 굉장히 행복한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거의 아무 생각없이 살고 있는 나로서는 정말 몇 명이나 행복하다고 생각하는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내가 기초교육을 받고 하고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생각해야한다면 솔직히 나는 동조할 수 없다. 누구나 행복에 대한 지수는 지극히 개인적인 몫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 세계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 가야한다는 마음에서 시작된 나의 반성이라면 충분히 동감한다. 다수에 섞여 익명인으로 이기적인 삶을 살고 있었던 나에게 보다 넓은 시선으로 세상을 살아가야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는 책, 짧지만 많은 얘기를 하고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차라리 페이퍼북으로 더 저렴하게 나왔더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수익금의 일부가 유니세프 기금마련으로 흘러들어가는 만큼 가격이 턱없이 저렴해 질 수 없겠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볍게 사서 읽을 수 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짧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가볍게 읽고 무겁게 공감하는 그 느낌을 많이 공유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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