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술쟁이 아기 괴물
완다 가그 글.그림, 정성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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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Funny Thing ... 괴상한 것? 괴물을 의미한 제목?
영어라 그런지 원제보다는 번역본의 제목이 훨씬 마음에 와닿는? 책^^
'심술쟁이 아기괴물'은 펜화의 느낌이 나는 독특한 그림과 마구잡이 짬뽕?음식을 칭찬이라는 달콤한 말에 넘어가 넙죽넙죽 잘 받아먹는 순박(?)한 괴물의 이야기를 잘 엮어놓았다.

 보보아저씨가 만든 jum-jill이라는 음식은 사실은 먹기를 거부했던 음식들의 총집합이지만, 보보아저씨의 산뜻한 아이디어로 재료는 같지만 어마어마한 위력을 발휘하는 '점질'이라는 음식으로 재탄생되면서 괴물의 입맛을 사로잡아버린다.

 조금은 다른 얘기지만, 음식점에 들어섰을 때 반듯한 종업원의 친절함에 살짝 기분이 좋아져 평범한 음식을 먹었음에도 기분적인 만족감과 함께 그곳을 나선 기억이랄까?

 보보아저씨의 칭찬세례는 괴물이 주로 즐겨먹던 인형이라는 소재를 자연스럽게 새로운 음식'점질'로 향하게 만들고, 아기괴물은 음식의 맛과 칭찬이라는 기분맛에 빠져 더이상 인형을 먹지않고 오로지 점질이라는 음식을 먹으며 무럭무럭 자란다. 그 결과로 더이상 인형을 잃고 슬퍼하는 아이들도 없어지게 되어 일석이조라고 할까? ㅋㅋ

 아이들의 인형을 먹는다는 말에 눈물을 보이는 '보보아저씨'와 착한 아이들 인형이 더 맛있다고 말하는 짖꿎은 '괴물'과의 타협점이 되어준 짬뽕?음식 '점질'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잘 먹지 않는 음식을 좋은 방향으로 접하게 하는 방법과 칭찬의 힘으로 스스로 움직이게끔 만들어야한다는 것들을 알려준다.

 덧붙여, 재미있었던 점은...
 보보아저씨가 너는 무슨 동물이냐고 물었을 때, 나는 괴물이라고 답하는 부분이 실제로 원문은 다음과 같다는 것이다.

 "What kind of an animal are you?"
 "I'm not an animal." "I'm an aminal."

 제목이 the funny thing이었던 이유가 재미있는 녀석이라는 뜻도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스펠링으로 장난쳐진 녀석의 이름이 ^^ 결국 우리말 '괴물'로 바뀌어버려서 그 뉘앙스를 느낄 수 없어 아쉬웠다. 일종의 언어유희의 즐거움으로 번역되었다면 진정 재밌는 녀석이 될 수 있었을지도 ㅎㅎㅎ

 어쨌거나 '심술쟁이 아기괴물'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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