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양파 같아요! - 어린이의 눈에 맞춘 뇌과학 이야기
게랄트 휘터 & 잉에 미헬스 지음, 안인희 옮김 / 해나무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펠릭스와 펠리네는 꽃양파를 키우면서 양파가 사람의 뇌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물을 너무 많이 주었을 때도 관심을 기울여 싹을 띄운 것 처럼 뇌의 강인함을 연결짓는 다거나 화분이 깨져 양파를 물컵에 넣어야 했을 때도 양파뿌리처럼 뇌의 뿌리는 우리 몸이라는 것으로 연결짓는다. 마침내 꽃양파가 관심속에서 꽃망울을 맺었을 때 역시 뇌의 열매는 바로 우리들 자신이라는 것으로 줄긋기가 이어진다.

식물을 키우면서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 만큼이나 좋은 교육은 없을 지 모른다. 씨앗을 심고 물을 주며 새싹을 기다리는 마음은 늘 설레임을 동반한다. 자연의 이치를 인간의 생태와 접목시키려는 시도에서 시작된 창작동화는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탓인지 살짝 동화의 재미를 떨어뜨린 것 같아 아쉽다.(이렇게 명석한 남매를 둬 보질 못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양파가 꽃망울을 맺을 때까지 사랑과 관심으로 지켜봐주며 살피는 아이들의 모습과
그 과정을 뇌와 연결지어 이야기 나누는 것이 어른의 눈이기에 조금은 재미없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다보면 오히려 아이들은 뇌라는 것을 쉽고 재미있게 받아드릴 지도... (양파얘기를 꺼내자 마자, 양파를 안 좋아한다며 다른 책을 읽어달라는 통에 아이에게 얘기도 못 꺼내본 게 아쉽다.)

책의 후반부에는 부모들을 위한 약간의 뇌양파 지식을 수록하고 있어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읽을 수 있다. 뇌간이라든지 뉴런 연결망이라든지 생물시간에 등장할 듯 한 단어들도 접할 수 있어 자녀들에게 보다 정확하게 알려주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고마운 페이지가 되겠다. 이야기를 통해 뇌과학의 교육까지 겸하고 싶다면 신선한 책이 될 것 같으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기대한다면 약간의 실망이 따라올 수 있다는 걸 유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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