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시원한 바람이 책 속을 가득 채우고 있어 무더운 여름에 딱 어울리는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첫째는 바람이 주인공이라는 설정부터 신기해하며 "바람도 아기였네?", "여울은 왜 못 날아?"라며 이야기 속으로 금세 빠져들었습니다. 특히 여우가 '여울'을 '여우'로 잘못 알아듣는 장면에서는 한참을 웃으며 재미있어했어요. 가장 재미있어했던 장면은 여우가 바람을 먹는 장면이었습니다. 여우가 "바람은 무슨 맛일까?" 하며 여울을 꿀꺽 삼키는 모습을 보더니 아이가 한참을 웃으며 "엄마, 바람을 먹으면 배 안에서 슝슝 다닐 것 같아!", "여우 배가 시원해졌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만의 엉뚱한 상상을 듣다 보니 저도 함께 웃게 되었고 그림책이 상상력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키워주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장면은 여울과 두더지가 친구가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다른 바람들처럼 높이 날지 못해 속상했던 여울이었지만 두더지를 시원하게 해 주면서 친구가 되는 모습을 보며 아이는 "여울은 착해서 친구가 생겼네.", "친구가 더우면 나도 도와줄 거야."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아이 스스로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을 떠올리는 모습을 보니 책이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전달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책을 다 읽은 뒤에는 다른 친구들과 똑같지 않아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충분히 멋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아이의 눈높이에서 이해한 것 같았습니다. 《여울》은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 주는 것은 물론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과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용기까지 전해주는 따뜻한 그림책이었습니다. 올여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시원한 바람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