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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 민들레 홀씨 날아
마루야마 아야코 지음, 우민정 옮김 / 사파리 / 2026년 3월
평점 :
사파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아이와 함께 사파리 <살랑 민들레 홀씨 날아>를
읽으면서 오랜만에 참 따뜻한 시간을 보냈어요.
요즘은 바쁘다는 이유로 책을 읽어줄 때도
대충 읽게 되는 날이 많았는데 이 책은 자연스럽게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게 만들더라고요.

이야기는 봄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민들레 홀씨를 보며 “나도 저걸 타고 떠나보고 싶다”는
아이의 순수한 상상에서 시작돼요.
저희 아이도 책을 보자마자 “나도 타보고 싶어!”라고 말하더라고요.
나리가 도토리 깍정이에 민들레 홀씨를 씌워
배를 만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올라타는 장면에서는
아이도 같이 두근거리는 듯했어요.
하지만 처음 도전은 실패로 끝나죠.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가 싶더니 홀씨가 하나둘 떨어지면서
결국 풀숲으로 떨어지는 장면에서
아이가 “왜 떨어졌어?” 하면서 아쉬워하더라고요.
그 순간 자연스럽게 실패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후 나리가 풀숲에서 만난 동물 친구들과 함께
다시 더 튼튼한 민들레 홀씨 배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아이에게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이에요.
“같이 하면 더 잘할 수 있네!”라며
아이가 스스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책이 단순한 그림책을 넘어서
좋은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아이와 함께 상상하면서
읽을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이 배는 어디까지 갈까?” “우리는 어디로 가고 싶어?”
이런 질문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어요.
책을 읽는 시간이 단순한 독서 시간이 아니라
아이의 생각과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된 느낌이었어요.
그림도 초록빛이 가득한 자연의 분위기를
담고 있어서 편안했고 바람에 실려 떠다니는 장면들은
마치 꿈속을 여행하는 것 같았어요.

아이도 그림을 한참 바라보면서
“여기 숨은 동물 있어!” 하며 즐겁게 찾더라고요.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아이들이 가진 상상력은 정말 소중하다는 거였어요.
그리고 그 상상이 혼자가 아니라 함께할 때 더 멀리,
더 크게 펼쳐질 수 있다는 메시지가
참 따뜻하게 다가왔어요.
아이와 함께 읽기 좋은 책을 찾고 계신다면
꼭 한 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읽고 나서도 한참 동안 아이와
“우리도 민들레 배 타고 어디 갈까?” 이야기하게 되는
그런 여운이 오래 남는 그림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