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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까다로운 호랑이 ㅣ 바람그림책 177
세연 지음, 이지 그림 / 천개의바람 / 2026년 3월
평점 :
천개의바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요즘 아이와 자기 전마다 그림책 한 권씩 읽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이번에 함께 읽어본 책은
천개의바람 ‘입맛 까다로운 호랑이’였어요.
제목만 보면 단순히 편식에 대한 이야기일 것 같았는데
막상 읽어보니 생각보다 더 깊은 메시지가 담겨 있어서
읽고 나서 한참 이야기를 나누게 된 책이었어요.

이야기는 숲속에 나타난 까마귀가 동물들에게
“입맛이 까다로운 호랑이” 이야기를 들려줘요.
뿔이 있는 동물은 안 먹고, 다리가 긴 동물도 안 먹고,
귀가 작은 동물도 안 먹는다는 조건들이 하나씩 나오는데요.
그때마다 동물들은 “나는 해당 안 되네, 다행이다”
하면서 안심하는 모습이 나와요.
이 장면을 보면서 아이도 웃으면서
“다들 자기만 생각하네”라고 말하더라고요ㅋㅋㅋ
그런데 아무 조건에도 해당하지 않는
토끼들은 점점 불안해지고 결국 다른 동물들에게
함께 힘을 모으자고 하지만 다들 모른 척하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어요.
아이에게도 “토끼들 입장에서는 어땠을까?” 하고 물어보니
“무서웠을 것 같아”라고 하더라고요.
자연스럽게 감정 이입이 되는 이야기였어요.
특히 좋았던 건 ‘나만 아니면 괜찮다’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이 눈높이에 맞게 잘 풀어냈다는 점이에요.
사실 이런 내용은 말로 설명하면 어렵고 딱딱할 수 있는데
이야기 속 상황을 통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어서
더 와닿았던 것 같아요.
아이에게도 “친구가 힘들 때 모른 척하면 안 되겠지?” 하고
이야기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또 한 가지 인상 깊었던 부분은 ‘소문’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까마귀가 한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동물들은 점점 그 말을 믿고 서로를 의심하게 되잖아요.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이거 진짜일까?” “왜 다 믿을까?” 이런 질문을 주고받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아이도 이런 부분을 잘 느끼더라고요.
그냥 듣고 넘기기보다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게 중요하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느낌이었어요.
아이도 책을 보면서 긴장하면서 보다가
또 웃긴 장면에서는 깔깔 웃으면서 읽었어요.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우리도 누가 힘들면 같이 도와줘야겠지?”
하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니 괜히 뿌듯했어요.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아이와 함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책이라 더 의미 있었던 것 같아요.
‘입맛 까다로운 호랑이’는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공동체, 배려, 소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그림책이라 추천하고 싶어요.
읽는 동안은 재미있고 읽고 나서는 생각이 남는 책이어서
오랜만에 참 만족스러운 독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