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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이 죽었을 때 ㅣ 바람그림책 174
카일 루코프 지음, 할라 타부브 그림, 김혜진 옮김 / 천개의바람 / 2026년 1월
평점 :
천개의바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이 책은 아이에게 무언가를 설명해주기보다, 스스로 느끼게 해주는 그림책이라는 인상이 강했어요. 처음부터 아이는 이야기에 빠르게 몰입하기보다는 그림을 하나씩 천천히 살펴보며 읽어 내려갔습니다. 말이 많지 않은 책이라 오히려 아이의 상상과 생각이 더 또렷하게 드러나는 시간이었어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다 보면 아이의 반응 하나하나가 오래 마음에 남는 순간이 있는데, 이 책이 딱 그랬습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아이가 제목을 소리 내어 읽더니 평소와 달리 한동안 말을 하지 않더라고요. 조용히 중얼거리듯 제목을 다시 읽는 표정이 유난히 진지해서, 이 이야기가 아이에게도 가볍지 않게 다가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다 보면 아이의 반응 하나하나가 오래 마음에 남는 순간이 있는데, 이 책이 딱 그랬어요.
책을 펼치자마자 아이가 제목을 소리 내어 읽더니 평소와 달리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선인장이 죽었대…” 하고 조용히 말하는 표정이 유난히 진지해서, 이 이야기가 아이에게도 가볍지 않게 다가왔구나 느껴졌어요.
이야기가 시작되자 아이는 계속 질문을 했어요. “왜 죽었어?”, “다시는 안 움직여?”라며 상황을 이해하려는 모습이 보였고, 선인장이 잠든 거 아니냐며 희망 섞인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죽음’이라는 개념이 낯선 아이다 보니, 자기 나름대로 받아들이려는 과정이 그대로 드러나더라고요.
책 속 장면 장면마다 주인공의 감정이 깊어질수록 아이도 점점 조용해졌습니다.
그림을 한 장 한 장 오래 바라보며 페이지를 넘기는 손길이 느려졌고,
소중한 것들이 더 이상 곁에 없다는 장면에서는 “이제 혼자야?”라고 묻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 순간 아이가 느꼈을 외로움과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저 역시 쉽게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아이는 바로 다른 책을 찾지 않았어요.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하다가 “그래도 기억하면 괜찮지?”라고 말하는데, 그 한마디에 이 책의 의미가 모두 담겨 있는 것 같았습니다.
슬픔을 없애려 하기보다, 기억으로 남겨두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참 대견했어요.
아이에게는 처음 겪는 이별에 대한 이야기였고, 저에게는 아이의 마음을 한 뼘 더 이해하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