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 근대 국가를 규정할 새로운 군주의 탄생 클래식 아고라 6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김종법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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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영상을 보다 추천받았던 군주론. 왜 이 책이 유명한지 알아보고 싶어서 한 번 신청해 보았다.

이 책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키아벨리라는 인물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사람이 살았던 사회적인 배경에 대해서도.

나같이 잘 모르는 분들은 책의 맨 뒤쪽 해설로 마키아벨리에 대한 소개와 그 시대의 현황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해설 분량만 해도 거의 책의 1/5는 된다) 그 부분을 먼저 읽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읽는 게 이해가 더 쉬울 것 같다.

마키아벨리의 삶과 정치에 대한 생각, 그리고 그 시대상황을 읽고 나니 왜 이런 책을 쓰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렇게 넓은 식견을 가지게 된 환경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마키아벨리는 크게 4가지 분야에서 활동을 했었다. 피렌체 사람들에게 그는 역사가로써 더 인식이 강했다. 또한 적지 않은 기간 동안 현실정치로 참여했던 기간동안 외교관의 길을 걸었고, 관직을 정리한 이후에는 정책과 결정을 조언하는 참모의 역할 등 정치사상가의 모습 마지막으로 희곡작가로서의 저술가의 모습 이렇게 였다.

외교관의 입장으로 이탈리아-피렌체를 벗어나 다양한 나라를 방문하며 자신의 국가에 대한 한계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프랑스와 스페인과 같은 절대왕정국가를 방문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생각들을 받아들이면서 피렌체라는 도시국가의 한계점과 비효율적인 모습들을 보면서 군주국가가 어떻게 하면 바뀔 수 있을까, 개혁을 해 낼 수 있을까를 고민했을 것이다. 그를 위해 여러 국가들의 역사에대해 공부하며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았을 것이다. 그러한 본인의 생각을 정리하며 글로 펴낸 결과물이 이 군주론이라는 책으로 집약되어 정리되었다고 볼 수 있다.

마키아벨리는 이 책에서 왜 군주가 중요한 것인지,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는 방법이 중요한 이유, 군주의 자질이나 주변 국가들의 정치질서와 환경등이 왜 중요한지, 자주적인 군대/권력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등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현실 정치에 부딪히는 군주들이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성철과 깨달음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인생사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용어는 2가지인데 두 가지 모두 원어를 그대로 사용했다.

1. 포르투나 (fortuna) : 문맥에 따라 운, 운명, 행운 등으로 해석

2. 비르투 (virtu) : 가장 논란의 여기가 큰 개념으로, 이탈리아어의 뜻은 덕, 자질, 역량 등의 다양한 의미로 나타남



그리고 군주론 집필의 목적대상이 되었던 두개의 가문에 대해서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1. 메디치 가문

    1. 피렌체 북쪽에서 이주했다고 전해지며 의약관련 업종에 종사했던 가문으로 보임 (이름medici. 이탈리아어로 medico는 의사를 말함)

    2. 줄리아노 메디치 : 교황 10세의 동생으로 마키아벨리가 처음 군주론을 헌정하려고 했던 인물 (그러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조카인 로렌초 2세에게 이 책을 헌사하게 됨)

  2. 보르자 가문

    1. 스페인 출신의 귀족 가문으로 르네상스때 부흥하여 갈리스토 3세, 알렉산데르 6세, 체자레 보르자 등 교황을 비롯하여 여러 정치인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함.

    2. 알렉산데르 6세 시기의 영향으로 권모술수의 가문이라는 이미지가 지금까지도 각인됨 - 세속적이고 권력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신성한 사제의 인성이나 자질과는 다른 모습들

    3.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체자레 보르자라는 인물을 가장 이상적인 인물이라고 보았는데, 현실정치에서 저자가 요구하는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장 잘 활용하는 인물이다.

"제가 답을 한다면, 군주란 누군가에게 사랑을 느끼게 하고 동시에 두려움도 느끼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두 가지를 얻는 것이 어렵기에, 굳이 둘 중 어느 하나를 포기하고 견뎌야 한다면 저는 사랑을 받는 것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군주가 훨씬 더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는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란 은혜를 모르고 변덕스러우며 위선적인데다 기만에 능하며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 하며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당신이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동안 사람들은 모두 당신에게 충성을 다합니다. 제가 이미 말한 것처럼, 굳이 그럴 필요가 사람들이 모두 당신을 위해서 피를 흘리고, 자기 소유물과 생명 그리고 자식마저도 희생할 것처럼 행동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정작 그들의 희생과 헌신이 필요할때면, 사람들은 당신에게 등을 돌리게 됩니다. 따라서 전적으로 그런 사람들의 약속을 믿고 그에 따른 대비책을 소홀히 한 군주는 몰락을 자초할 뿐입니다.

왜냐하면 위대하고 고상한 정신을 통하지 않고, 물질적 대가를 주고 얻은 우정은 소유될 수 없으며, 정작 필요할 때 사용할 수도 없습니다. 인간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자보다 사랑을 베푸는 자를 해할 때 덜 주저합니다. 왜냐하면 사랑이란 감사하게 생각할 의무감을 매개로 하여 유지되는데, 인간은 비열하고 악하기 떄문에 자신에게 이익이 될 기회가 생기면 언제나 그러한 감사한 상호관계 (사랑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무감)를 내팽개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두려움(배반에 대한) 처벌의 유효한 공포로서 항상 유지되기 때문에 실패하는 경우가 결단코 없습니다."

제17장 잔인함과 인자함, 그리고 사랑을 느끼게 하는 것과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 중 어느 편이 더 나은가에 대하여 P131

개인적으로 가장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사랑을 느끼게 하는 것과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 중에 어느편이 더 나은가?

타이틀을 보고 내가 둘 중에 꼭 하나를 선택하여야 한다면 어떤 것이 좋을까? 단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무서움, 권력으로 누를 수 있는 것이 좋을 수 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멀리 봤을 때에는 사랑이라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당장에 내가 받을 불이익과 두려움으로 그걸 행동할 수 도 있겠지만 사람이 가진 양심에 따라 행동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보면 군주로써 가져야할 자질, 그리고 다양한 국가 형태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등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그 이유를 자세하게 풀어낸 책이다. 무엇보다 현실에서의 정치와 글로서 배우는 정치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국가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군주로써 때로는 악덕도 비열한 수도 해야할 때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과정이 아닌 결과로써 이야기 하는 정치. 어렵기도 하다. 군주라는 책임이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항상 내손이 깨끗하기 위해 전체를 희생하는 것은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점이 때로는 수단을 정당화 하기 위한, 합리화 하기 위한 말로 쓰여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뱀과같이 지혜로워야 한다는 옛 격언을 들어본 적 있는데, 그 중간 선을 잘 타는 것이 군주의 미덕이지 않나 싶다.

과거와 현재의 상황은 다르지만 군주로써 자신이 가져야할 역량에 대한 생각은 시대를 관통하는 것 같다. 그렇기에 꾸준히 이 군주론이라는 책이 인기를 얻고 번역되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가 답을 한다면, 군주란 누군가에게 사랑을 느끼게 하고 동시에 두려움도 느끼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두 가지를 얻는 것이 어렵기에, 굳이 둘 중 어느 하나를 포기하고 견뎌야 한다면 저는 사랑을 받는 것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군주가 훨씬 더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는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란 은혜를 모르고 변덕스러우며 위선적인데다 기만에 능하며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 하며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당신이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동안 사람들은 모두 당신에게 충성을 다합니다. 제가 이미 말한 것처럼, 굳이 그럴 필요가 사람들이 모두 당신을 위해서 피를 흘리고, 자기 소유물과 생명 그리고 자식마저도 희생할 것처럼 행동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정작 그들의 희생과 헌신이 필요할때면, 사람들은 당신에게 등을 돌리게 됩니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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