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사건부터 둘 관계까지 모두 부족함없이 촘촘하게 짜여져 있었구나 느낄 수 있었어요. 메인 사건이 끝나서 좀 루즈해질까 걱정했는데 끝까지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같은 사건을 다른 인물의 시점으로 적혀진 것도 무척 좋아하는 편이라서 마지막에 우진이 시점 나온 부분이 정말 맘에 들었어요. 뒤에 외전이 딸려 있긴 하지만 이후 또 외전이 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가이드버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작품이 또 늘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메인 스토리로 보면 기승전결 중 결이고, 둘 관계로 따지만 전에서 결로 가는 중으로 보여요. 메인 사건이 해결되는 권이라 기존에 나왔던 떡밥들도 다 회수되고 긴장감 넘치게 전개되더라구요. 우진이와 재찬이 모두 능력을 한껏 발휘하는 모습도 좋았고, 작가님이 세계관을 탄탄하게 짜셨다는 걸 느낄 수 있었던 권이었어요. 완결권은 우진이와 재찬이 얘기로 가득찰 것으로 예상되네요.
메인 스토리 사건도 그렇고 둘 사이의 관계도 그렇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전개되는 권이었어요. 둘이 좀 삽질을 해서 감정적인 줄기만 흘러갔으면 답답했을텐데, 사건이 계속 펼쳐져서 사건물과 감정물의 적당한 비율이라 좋았습니다. 키워드엔 능력가이드수만 있지만 재찬이에 못지 않게 우진이도 능력 있는 캐릭터라 더 재미있어요. 서로 구해주고 구해지는 모습이 좋더라구요.
성장캐릭터나 능력 있는 캐릭터를 정말 좋아하는데, 키워드의 '능력가이드수' 면모가 점점 드러나서 좋았어요. 재찬이가 평탄한 길을 걷고 있는 건 아닌데, 본인의 능력을 한껏 발휘해서 이겨내네요. 과거에 우진이를 괴롭혔던 피해자로 봐서 그런가 재찬이는 우진이를 올곧고 바르고 깨끗한 사람으로만 보는게 재밌었어요. 우진이도 자각하지 못하고 있지만 재찬이한테 익숙해지는 모습들이 보여요.
재찬이는 우진이의 주변을 과거처럼 예쁘고 안락하게 만들어주려고 애쓰면서, 그 주변에 자신을 끼워넣지 않기 위해 노력해요. 그 과정에서 자신이 구르고 다칠 수 있음에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 조금씩 보입니다. 과거에 재찬이가 왜 그렇게 우진이에게 집착했을까 궁금했는데 읽다 보니 우진이의 매력이 보여요. 볼수록 은근히 귀여운 면이 있네요. 과거에 패악부리는 재찬이는 좋아하기 힘든 캐릭터였지만 현재의 재찬이는 계속 눈에 밟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