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약을 버리고 밥을 바꿔라
황성수 지음 / 페가수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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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손에 넣고 단숨에 읽어 버리는 책이 있는 반면에,  

어떤 책은 조심(?)스럽게 한 장, 한 장 밑줄 치며 읽을 때도 있다. 

 

<고혈압, 약을 버리고 밥을 바꿔라>는 후자에 속하는 책이다. 

-황성수박사의 밥상 개혁 프로젝트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그러나... 

'밥 얘기' 를 별로 하지 않는다.  

 

황박사님의 전작, <곰탕이 건강을 말아먹는다>와 <현미밥 채식>이  

주로 음식, 현미밥과 육식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설파' 한 책들이라면, 

이번,'고혈압,약을 버리고 밥을 바꿔라'(이하 '고약밥')는 대담하게도, 정면으로, 

<불편한 진실>을 폭로하는 '운동권', 혹은 '불온' 서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동안 세상을 온통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전 삼성 법무팀장 출신 김용철변호사... 

그가 쓴, '삼성을 생각한다'를 아주 흥미롭게 읽었던 나는 이번, 황박사님의 '고약밥'에서도 

김변호사에게서 느꼈던 것들과 같은 '감동'을 받았다. 

 

사회든, 사람이든, 아니 이 우주 만물의 모든 것들은 현상을 유지하려는 측면과

끊임없이 변화할려는 두 힘이 상존하고 있는 듯 보인다. 

변화의 힘이 강하면, 이 세상은 시끄러워지고, 

체제 순응의 기운이 드세면, 세상은 아무런 일이 없는 듯 '평화' 롭다. 

 

사람들은 <거짓 평화>에도 환호(?)한다.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않는 체제에 순응하며 안심하고 잠자리에 든다. 

 그러나, 일부는, 소수자들은, 선지자들은, 깨어있는 자들은, 용기있는 자들은, 

그 안락한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신 새벽에 홰를 쳐댄다. 

 

황성수... 

책을 읽는 내내, "그동안 이 분의 마음 고생이 얼마나 심했을까?..."

하는 측은지심이 솟구치는 걸 참을 수 없었다. 

 

"이제는 외롭지 않다!" 라는 고백을

황성수박사님은 지난 5월21일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베지닥터 창립총회'에서 하셨다고 들었다.  

 

"의사도 아닌 당신이 그길 왜 가?"라는 아내의 핀잔에도 불구하고,

나 또한 '업저버' 자격으로 그 '총회'에 참석하였다.

그 자리에서 저자인 황박사님에게 책에다 서명을 받았다.

 

2011.5.21 황성수 (추후 필체 사진 추가)

어쩌면 글씨체도 이리 담백하실까?^^ 

세속의 욕망을 내려놓은 당신의 모습이 이 글씨체에도 투영되나 싶다. 

 

'고약밥' 머리말 끝에 황박사님의 친필 서명을 받았다. 

왜? 

바로 그 머리말 끝 부분에 당신께서 하고 싶었던,

십수년 동안 가슴에 품고 사셨던, 

바로 그 핵심 단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말을 꺼내놓고 하기까지  

적잖은 망설임과 큰 용기가 필요했음을 이해해주기바란다" 

 

'내부 고발자'는 이 땅, 대한민국에서는 '이단아' 취급을 받는다. 

<영업 비밀>을 누설하는 '배신자'로 매도하기 십상이다. 

김용옥 감사관이 그랬고, 김대업 부사관도 당했으며,

김용철변호사는 '전라도 출신이라서...'라는  덤트기까지 뒤집어 써야만 했다. 

 

'고약밥' 또한 이런 의료계, 특히, <고혈압 치료>에 얽힌 '불편한 진실'을 파헤친 책이다. 

(최소한, 나는 그렇게 읽었다!)

 

고혈압 약이 아니라 혈압 강하제 라고 표기해야 한다!  

고 황박사님은 주장하신다. 

그러나, 한 번도 책 속에서는 이런 '과격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신다. 

딱 한번, 예외를 발견했다, 책 속에서... 

" 병의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훨씬 더 유익하다는 것이 상식이 되어 있는 현실에서

이게 무슨 짓이란 말인가? "  

('고약밥' 252쪽, '콜레스테롤 치료 기준치를 내려야 한다')  

 

이 책은 혈압 강하제가 어떤 부작용을 일으키며, 왜 고혈압을 약으로 치료할 수 없는 지를, 

'상식'에 근거해 아주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초등학교만 나와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말이다. 

 

그러나, 전문가라는 권위를 내세워, 의사들은 거리낌없이 약물을 남발한다. 

마치, 그 길만이 '정당'하다는 듯이... 

 

'고약밥'은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고혈압'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누누이 얘기하지만, 

생산자, 제조자들은 그 물건(?)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스마트' 해지는 걸 결코 원하지 않는다. 

이는 영원 불멸의 '자본의 법칙'이다. 

똑똑한 소비자가 많아질 수록, 세상은 빠르게 변하겠지만, 

자본과 권력을 가진 집단은 결코 이런 '반란'을 수용하려 하지 않는다. 

 

모르긴 몰라도, <고약밥>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의료계는 철저히 <모르쇠>로 대응할 것이다. 

"긁어 부스럼'을 만들 거나, <노이즈 마케팅>을 해줄리 만무하니까... 

  

나는 의도적으로, 책의 내용을 언급하지 않는다. 

나는 내가 '보기로 한' 영화는 극장 좌석에 앉기 전까지,

가급적, 그 영화의 구체적 내용에 대한 정보(스포일러)를 차단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명화'일 수록, 현장에서 그 감동을 온 몸으로 느끼고 싶은 욕망이 무엇보다 앞서기 때문이다. 

 

<고약밥> 아니, <고혈압,약을 버리고 밥을 바꿔라> 라는 책은 바로, 

'거짓 평화'를 버리고 분노를 통해 '전쟁'을 선포하는 책이다. 

체념이나, 무관심이나, 순응이 아닌, 스스로의 자각과 행동을 선동하는 <운동권 책>이다.  

 

주위에 고혈압으로 약 먹는 사람이 어디 한 둘인가? 

나 또한,  여든네살의 어머니가 바로 고혈압 환자이시며 치매 환자이시다. 

진작 이 책의 내용을 알았더라면...

불효자는 뒤늦게 땅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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