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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와 세탁부 프리가 2 - 엉킨 실타래의 비밀과 새로운 야즈다 마녀의 탄생 ㅣ 판타 빌리지
조선희 지음 / 노블마인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1권607쪽, 2권 594쪽으로 쓰여진 판타지 소설이다. 두꺼운 책인데도
불구하고 다 읽고 나니, 이렇게 아쉬운 마음이 들 줄이야.. 2권으로
완결 된 것이 아쉽다. 제2회 한국판타지문학상 대상 작품이라서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재미있는 책이다.
판타지 소설의 매력이 모두 녹아있는 작품이란 생각이다. 열 다섯살 소녀,
프리가는 엄마와 둘이 평범한 생활을 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친딸이
아니라는 쪽지만 남기고 엄마가 집을 나가는 바람에 마녀의 땅 야즈다에서
숨어사는 졸토의 늪지 주인인 ‘지비스 졸토’의 집에 세탁부로 들어가게
되면서 부터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친부모의 존재조차 몰랐던 15년간의 평생을 돌아볼 때, 반항을 할 법도
한 사춘기 소녀일텐데, 프리가는 집도 잃고 가족도 잃었다고 마냥 슬퍼
하지 않고, 자신의 살 길을 모색하는 점에서, 이 소설은 단순히 판타지
소설이라고만 간주 할 수 없을 것 같다. 프리가는 용감하고 긍정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소녀이기에 결국은 지비스 졸토의 집에 사는 매력적인 등장
인물들과, 결국은 진실한 가족이 되어간다. 작가의 상상력은 책을 읽는
내내 나를 깜짝깜짝 놀라게 만들고, 배시시 웃음 짓게 만든다.
지비스와 프리가는 인간의 손이 닿아야만 얼룩이 지워지는 예복을
아흔아흔 번을 세탁해야 하는 계약조건으로 하루에 금화 한닢씩을 받게 된다.
지비스의 집에 살고 있는 아리따운 청소부 로테는 원래 꼬리 아홉 개
달린 고양이이고, 요리사인 볼피 할아버지는, 지비스의 할아버지로 나무이며
지비스의 조수, 유이도 마법사이기 때문에 아무도 예복의 얼룩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등장 인물부터 심상치 않지만 이야기는 더 예측불허이다.
스물셋 청년 지비스 졸토는 F4의 구준표 이상의 꽃미남으로 묘사된다.
상상할수록 기분좋아지는 인물이다. 마지막 한 쪽까지, 나는 지비스의
열혈팬이 되어갔다. 지비스 또한 출생의 비밀? 이 있는데, 실은 아르보르
왕국의 왕자인데, 실세와 다름없는 왕립 마법위원회의 위원장인 ‘그리올‘의
꼭두각시가 되기 싫어서 왕위에 오르지 않고, 숨어지내는 것이었다.
(더 힘을 키워서 어릴적 스승이었던 그리올을 이기기 위해서 이기도 함)
그리올은 사악한 마법사로 1권에서 지비스가 마법으로 벌레로 만들어
버리지만, 2권에서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악당에게 조차, 너무
착하게 대하는 페터 왕자님~~~(지비스의 본명이 페터이다.)
분명히 악당과 싸우고, 마법이 신비로움이 더 많이 등장하는 모험서인데
간간히 나오는 페터 왕자가 프리가를 챙기는 장면들이 왜 이렇게, 기억에
남는지 모르겠다. 프리가에게 장난만 거는 듯한 무심한 느낌의 주인님이지만
프리가가 위험에 처해 있을때는, 가장 먼저 달려가서 구해주는 왕자님이다.
2권에서는 더 많이 비밀들이 폭로되기에, 읽으면서도 뒷 장이 궁금할 정도
였다. 프리가와 지비스,유이,로테,볼피는 새 왕비가 된 지비스의 누나인
에리스 여왕의 부름을 받게 된다. 왕국의 향로기둥이 기울어지게 되었는데
완전히 기울어지면, 여왕은 죽게 되는 것이었다. 왕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졸토의 식구들은 흰 고래 우편마차를 타고 ‘있지도 않은 길‘로 출발한다.
그곳에서 롤로누아의 가면을 쓴 그리올을 만나고, 수렁 마녀
엘랑비의 함정에 빠지고, 프리가는 사자로 변하게 되지만, 그들은
서로에 대한 배려와,믿음, 용기,그리고 마법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간다.
그리고 그 모험을 통해 프리가는 자신의 생부가 북풍의 왕인 ‘프락사스‘임을
알게 된다. 마지막은 프리가와 왕자님의 황홀한 키스씬도 등장한다!
유이 또한 스무살의 훈남인데, 너무 왕자님 위주로 편파적인 느낌을 쓰는것
같지만, 나는 지비스가 너무 마음에 든다.
새로운 야즈다 마녀가 대체 누가 될 것인지, 식물과, 벌레들과 대화 가능한
졸토의 집. 호두나무인 윌리엄 경의 짝사랑의 대상이 누구일지, 수정구슬을
보기 위해서는 무엇을 주어야 하는지, 바른말 약이 무엇인지, 왜 99번의
세탁계약일지...궁금한게 많으신 분은 꼭 책 속에서 궁금증을 풀어가시길..
천페이지를 읽는 시간이 하나도 아깝지 않은 ‘반가운’ 한국판타지 문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