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체크업 - 5만 쌍의 커플들이 전하는 행복하고 건강한 관계의 기술
데이비드 올슨 외 지음, 김덕일 외 옮김 / 학지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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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몇 달후면 꼬박 3년이 되는 이 시점에서, 뜨겁게 타오르던 신혼은 지나가고

그렇다고 아이가 있는것도 아닌, 어중간한 어느 곳에 끼어있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나 조차도 지금 잘 해나고 있는것인지 행복한 부부로 살아가고 있는것인지 불행한것인지 조차 구분할 수 없이 모든 것이 희미하다고 느껴졌다.

무언가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고나 할까.

그때 나에게 너무나 궁금증을 유발했던 책이 바로 커플체크업이다.

생각해보니 통장잔고는 가끔씩 체크하고, 건강도 체크하고 가끔 냉장고를 뒤져서

필요한 목록을 체크하는 사소한일들도 해나가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커플사이를 체크한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 같다.

5만쌍이나 되는 커플들이 검사를 하여 통계를 낸 수치이니 믿음이 갔다. 그 많은

커플중에 나와 비슷한 성격, 그리고 나의 배우자와 비슷한 성격을 가진 사람과 사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을테니, 몰랐던 부분들을 알 수 있겠지..라며 열심히 읽어내려갔다.


어찌보면 결혼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내지는 환상을 품고 시작하는 결혼생활.. 그러나

부모님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으시고 말씀하셨다. 결혼을 현실이다!! 라고 말이다.

그렇듯 나도 부부의 관계를 너무 이상화시켜왔던 것을 깨달았다. 연애할때처럼 매일

통화하며 문자하며, 사랑을 속삭이는 일들이 무뎌진것에 대해, 이제는 사랑이 식었지.

라며 실망하며 마음속으로 신랑을 책망했던것 같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는것처럼

관계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이 책의 챕터마다 강점에 집중하라는 충고를 하고 있는데,

돌이켜보니 나는 최근, 상대방의 강점에 주목하기 보다는, 내가 생각하고 기대하는 부분에

미치지 못한 곳을 집중해서 바라보고, 충고하고 지적했던것같다.

그러나 아쉽게도 성격이란것 어른이 되어서 쉽게 바뀔수 없는 부분 중 하나라고 말한다.

상대방을 바라보는 관점부터가 잘못되어있었던 것이다.

마냥 행복할 수 있었던 둘만의 휴일이 나의 지적으로 하여금 산산조각났던 과거의 경험

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얼마 전 여동생이 나에게 그런말을 한적이 있다.

언니는 형부에게 아들처럼 말하는거 같아..라고 말이다. 몇 년 사이에 우리의 관계는

나의 일방적인 큰소리에 소리없이 병들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의사소통에 대한 챕터를 읽고 또 한번 반성하게 되었다. 긍정적인 대화법 보다는 공격적

의사소통을 자주 사용했던 것같다. 남편이 퇴근 후 직장 생활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할때에도 티비 볼륨을 더 크게 높였던 것도 크게 반성해 본다. 의사소통에 있어서 한 사람은 수동적이고 한 사람은 공격적이라면 친밀감 수준은 당연히 낮게된다고 한다.

반영적 경청이라는 방법을 사용하면 싸울빈도를 크게 낮출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가끔 길이 엊갈려서 화를 낼때가 있는데 그때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애초부터

“응 어디어디 골목에 있는 그 가게 맞지?”라고 한번만 되물으며 적극적 경청을 시도해보자는 것이다.


그 밖에도 매일 칭찬하기라는 행복해지는 비법도 존재한다. 잔소리 보다는 칭찬을

들으며 출근하는 남편이 저녁에 갑자기 데이트를 신청할 확률이 높아질것이라

예상해본다.


그 밖에 갈등에 대처하는 방법과 금전적인 문제, 그리고 영적인 문제에 대한

도움되는 이야기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다행히 커다란 갈등이 이직까지

우리 부부사이에는 없지만, 그래도 언젠가 일어날 갈등에는 좀 더 의연하게

대체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아직 우리에게 자녀가 없어서 자녀양육에 관한 것은 잘 알지 못하지만,

주위에서 하는 말을 들어보면, 아이가 생김으로 해서 모든 것이 바뀐다고

하는데, 이 챕터를 읽고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된것 같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부부 사이가 좋아야 아이에게도 마음의 안정감과 행복감을

심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나서 서로 다른 문화, 종교, 생각을 가진 두 사람이

커플을 이뤄 살아가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일이 아닌것 같다.

내가 그 사람을 바꿔버려야지 라는 생각보다는 그 사람을 좀 더 이해하려고

할때 행복한 커플, 가정이 되지 않을까..하며 많은 반성과 도움을 얻게 된

좋은책이다. 언젠가는 결혼할 동생을 위해 권해보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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