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 만든 천국
심너울 지음 / 래빗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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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인구의 40% 이상을 차지하던 노비 계급은 1801년(순조 1년), 공노비를 해방하라는 순조의 명령에 의해 양인 계급으로 신분이 상승되었다. 그리고 1886년(고종 23년), 고종은 노비 세습제를 폐지하여 신분제 폐지에 대한 초석을 다졌고 1894년(고종 31년), 갑오개혁을 통해 조선의 신분제는 완전히 폐지되었다. 그렇게 현재, 표면적인 신분제도는 완전히 사라졌지만 기득권층과 비기득권층이라는 보이지 않는 신분은 여전히 존재한다. <갈아만든 천국>은 타고난 재능으로 기득권층이 되고자 하는 무한의 이야기에서 시작되는 비극과 희망을 담은 책이다.



<갈아만든 천국>은 마법에 재능을 가진 마법사들이 등장과 함께 마력 등급이 성공의 기준, 척도가 된 사회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타고난 마력으로 주변인들의 시기와 질투, 기대와 동경을 받으며 살아온 무한의 이야기와 그의 역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야기들이 지금의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무한이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세계관을 공유하는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작품은 연작소설과 같은 구조 덕에 잘못된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극대화하여 보여준다. 또한 마법 능력과 역장이라는 주요 메타포를 통해 두 소재가 현실의 무엇을 상징하고 있는지 독자들로 하여금 고민해 보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심너울 작가의 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으로 판타지가 가미된 사회파 소설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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