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없는 양들의 축연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엘릭시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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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백조라 여기며 백조 무리 속에서 따돌림을 받았던 미운 오리 새끼처럼 가족 또는 자신이 속해있는 무리의 대다수와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받고 천대받는 대상, 즉 무리 속 이질적인 존재를 '블랙 쉽'이라 지칭한다. 대다수와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배척하거나 따돌리는 건 옳지 못한 일이지만 만약 그 존재가 위험을 품고 있는 인물이라면, 하얀 양들을 모두 잡아먹을 존재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덧없는 양들의 축연>은 하얀 양의 탈을 쓴 위험한 다섯 블랙 쉽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덧없는 양들의 축연>은 권세가의 딸들로 구성되어 있는 독서모임 '바벨의 모임' 멤버들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사건들을 엮어놓은 연작소설로 어딘가 뒤틀려버린 블랙 쉽들의 섬뜩함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과연 하얀 양의 탈을 쓴 블랙 쉽들의 축연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마지막 이야기<덧없는 양들의 만찬>까지 읽어야 비로소 모든 이야기가 이어지는 재미있는 구성을 가진 이 작품은 현실이란 탈을 쓴 몽상가들의 음습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장편 미스터리/스릴러 소설을 읽기엔 부담스러우나 완성도 문제로 단편 미스터리/스릴러 소설은 꺼려지는 독자들이 읽기에 알맞은 작품으로 요네자와 호노부의 스릴러 입문적으로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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