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안아 줘도 될까? - 경계 존중 교육 그림책
제이닌 샌더스 지음, 세라 제닝스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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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한 재정의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사랑과 폭력을 구분하지 못하고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할 말이 있는 듯 하다.

가정 폭력, 데이트 폭력, 학교 폭력, 아동 성폭력 등 웬만한 사건들엔 무덤덤해질 정도로

사건의 잔인성은 날로 갈수록 진화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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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걱정된다. 피해자가 될까봐, 그리고 가해자가 될까봐.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아이로 자라나면 좋으련만 3,40대만 해도 폭력과 차별에 대한 정의는 익숙지 않다.

아이들과 함께 폭력, 차별, 다름에 대해 배우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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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럴 때 더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었다. 특히 '경계'라는 단어를 통해 존중, 폭력, 배려를 말하고 있다.

모든 사람에겐 보이지 않는 경계가 있다. 그 경계 안으로 들어가거나, 누군가가 나의 경계 안으로 들어올 때는

지레짐작, 혹은 내 힘으로, 맘대로 침범하거나 허락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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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잡는 것, 포옹을 하는 것, 함께 노는 것.

인간미가 없어보일 정도로 모든 것을 물어보고 대답을 듣고 난 후 행위를 해야한다는 것이 낯설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인간미가 아니라 서로의 경계를 인정해줄 때 누구나 존중받을 수 있는 사람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운다. 우리는 개인주의는 곧 이기주의라며 전체를 위해 소수는 희생당하는 것은 어쩔 수 없으며 당연한 것이라고 배워왔다. 아니 굳이 말과 글로 배우지 않아도 그런 인식 속에 자라왔다. 그 결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인간다움이 훼손되고 억울한 일들이 빈번하게 나타났음을 이제서야 안타까운 사건으로 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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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갖는 것이 아니라, 갓난 아기부터 힘이 빠져가는 노인에게 이르기까지 내가 가진 힘이 아니라 존재로 존중받고 그들의 사람다움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낯설지만 유용한 경계선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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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인정하는 것은 거절을 할 수도 있고 거절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수반한다.

이를 배우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 거절을 하면 나쁜 사람이 되고, 거절을 당하면 내 존재가 부정당하는 것 같은 우리 사회에서 거절을 하고 거절을 당하는 것을 어릴 때부터 배워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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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는 구호는 참으로 그럴싸하고 누구나 다 동의하지만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상대의 경계를 인정하고 나의 경계도 존중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것은 꽤나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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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들에게 더 낯선 이 책은 오히려 어른들이 꽤 많은 진통을 겪을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이 결국은 나와 나의 사랑하는 자녀와 우리 가족을 지키는 보이지 않지만 꽤 튼튼한 울타리가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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