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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을 법정에 세우다 - 영원한 내부고발자의 고백
신평 지음 / 새움 / 2018년 9월
평점 :
사법개혁을
향해 '영원한 내부고발자'가 온몸으로 쓴 비망록
'사법부 돈봉투 수수 사건'을 밝힌 신평 교수는 최초로 법관 재임명에서 탈락한다. 이후 그는 '로스쿨 교수를 위한 로스쿨'이라는 책에서는 로스쿨 부정 입학 의혹을
폭로함으로써 전국 법전원 교수들의 공적이 되었으며, 동료 교수의 성매매 비리 전력을 밝혀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하게 된다. 믿었던 지인들의 배반, 자신을 향한
음모, 진실이 통하지 않는 법정 이 모든 것들은 그에게
큰 좌절을 안겨준다. 그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투쟁하였으나, 법조계
카르텔은 공고했다. 이 책은 신평 교수의 외로운 투쟁을 담은 책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단순히 사법부의 치부를 들춰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신 교수는
여러 번의 좌절에 신앙과 가족애를 딛고
일어선다. 좌절과 극복의 반복, 신 교수가 법정 싸움에서 패배했음에도 독자들에게 용기를 주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책을 통해 느낀 신평 교수의 가치관은 나에게 큰 귀감이 됐다. 동시에 나라면 그 상황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또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했다.
부패한 구조에서 양심을
지키다
첫째 로스쿨에 대한
비판을 하지 말라.
둘째 사법부에 대한
비판을 삼가라.
그러나 나는 그 조언을
무시했다.
..(중략)...
나는 평생 그렇게 자신의
이해관계를 따지며 살아오지 않았다는 자부심이
어쩌면 내 정체성의
본질을 구성하는지 모른다.
-347p-
신평
교수의 신념이 그를 역경으로 몰아넣었다. 그럼에도 그는 그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
보수적인 집단에서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얼마나 외로운 일인가. 이는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확신과 외압에 굴복하지 않는 용기를 필요로 한다. 특히 법조계와 같이 보수적인
집단 내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이 곳에서는 자신이 위치하고 있는 자리를 포기할 수 있을 만큼의 확신과
용기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신평 교수는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과 용기를 지닌 인물이다. 비록 법정 싸움에서는 졌지만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를 존경한다.
책의
마지막, 신 교수의 ‘땅은 소박하고 진실하다’는 말이 인상깊었다. 땅처럼, 우리의 사회도 진실하고 소박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