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사계절 저학년문고 64
이금이 지음, 이고은 그림 / 사계절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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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웬일이에요?’

그다지 멀지 않지만 길이 막힌다는 이유로 자주 찾아가지도 못하는 곳에 계신 친정엄마가 갑자기 서울에 올라왔다고 전화를 하셨다.

오늘 시간 있어?’

답답하고 우울해서 갑자기 올라오셨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들 학원 보내고 픽업할 시간을 따져보니 약속 잡기가 쉽지 않다.

그럼 됐어. 다음에 보자

전화를 끊고 하룻밤을 읽었다. 자꾸만 엄마 생각이 난다. 아이들 학원과 오랜만에 올라오신 할머니와의 시간, 무엇이 더 소중할까.. 엄마는 왜 나한테 전화를 하셨을까..아이들이 보고 싶으실 텐데...학원에 오늘은 못 간다고 연락하고 아이들을 픽업해서 친정엄마를 만나러 갔다.

 

하룻밤은 엄마가 출장가신 하룻밤 동안 아빠가 준서와 유나를 데리고 머리맡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는 아빠가 어렸을 적, 아빠의 할아버지와 함께 보낸 하룻밤이기도 하고 잉어공주와 용궁탐험을 한 하룻밤이기도 하다.

 

할아버지는 낚시를 너무너무 좋아하셔서 황태공으로 불리 정도였다고 한다. 그 때 아빠 집안에는 전통이 하나 있었는데, 집안의 아이들은 열 살이 되면 할아버지와 함께 밤낚시를 가는 것이었다. 다녀온 사촌 형아 누나들이 심심하고, 재미없고, 모기만 잔뜩 물렸다고 했지만, 집안의 막내인 아빠는 그래도 할아버지와 같이 밤낚시를 다녀온 형아 누나들이 부럽기만 했다.

그런데, 아빠가 초등학교 1학년인 여름, 아직 열 살이 되지도 않았는데 할아버지가 밤낚시를 가자고 하셨다. 아빠는 어깨가 저절로 으쓱해졌다.

밤낚시를 다녀오면 형들과 누나들도 더는 날 꼬맹이 취급하지 못할 거야.’하고 말이지. ^^

단순하면서도 직접적인, 아이들의 생각은 언제 봐도 참 귀엽다.

드디어, 마당의 분꽃이 활짝 피어 출발하는 시간이다. 엄마는 슬픈 표정이고, 아빠는 그 옆에서 눈을 비비신다. 그리고 배웅 나온 가족 모두 시무룩한 표정이다.

나를 이렇게 많이 좋아하는 줄 그 동안 모르고 있었던 거야. 할아버지 생신인데 내가 선물을 받은 것 같았어.’

이렇게 신나게 출발한 할아버지와의 밤낚시. 그 이후, 할아버지와 밤낚시를 하며 보내는 시간과 할아버지가 해 주시는 아직은 이해하기 힘든 이상야릇한 말들, 할아버지와 함께 낚아 올린 커다란 잉어를 풀어주고 용궁에 다녀온 아빠의 모험담이 펼쳐진다. 용궁 모험담은 토끼와 자라를 약간 섞기도 하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풀어놓아 참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아빠가 잉어공주를 살려준 대가로 받게 된 소원 세 가지를 생각해 내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공주 방에서 기다리는 동안 세 가지 소원을 정해 놨거든. 절대딱지, 백 점 맞는 연필, 그리고 태권도 검은 띠. 이 세 가지만 있으면 놀이, 공부, 싸움에서 날 당할 자가 없을걸.’

아하~, 참말로 그렇다. 어쩜 이리도 소원을 잘 골라 놨을까. 아이들하고 소원 세 가지 정해보기 놀이를 해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소원을 뭐로 할까? 말만하면 척척 나오는 만능 요리제조기?? ㅎㅎ

하지만, 아빠는 그 세 가지 소원을 하나도 쓰지 못하고 돌아온다. 그 과정이 참 귀여우면서도 정감이 가고 고개가 끄덕여지더라.

중간 중간에 아빠의 하룻밤 이야기를 들으면서 준서와 유나가 하는 말도 아이다움이 그대로 묻어 나와서 참 좋았고, 아빠와 할아버지의 하룻밤은 끝까지 다 읽고나니 눈물이 핑 돌았다. 아빠에게 이 하룻밤은 인생에 오래도록 남을 보석 같은 긴 밤이 되었구나.

용궁모험담과 아이다움이 물씬 묻어나오는 표현으로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는 이상야릇한 말씀들은 우리 아이들도 지금은 다 이해하지 못하지만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내 나이쯤 되면 죽음이 삶을 다한 뒤에 오는 선물 같단다.”

할아버지는 너하고 함께 있는 지금이 물고기보다 훨씬 소중하단다.”

왜요?”

다시 안 올 시간이니까.”

또 온다고 해도 지금과 같을 수는 없지. 시간은 저 강물 같아서 한 번 흘러가면 되돌릴 수 없어. 또 한순간도 멈추지 않지.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이 더욱 소중한 거야.”

 

요즘은 아이들 스케줄이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핑계로, 양가 부모님들께 아이들을 잘 못 데려갔던 것 같다. 아이들에게도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보낸 소중한 추억들을 더 만들어주어야 겠다. 아이들도 이 책을 보면서 추억의 소중함에 대해 느껴봤으면 싶다. 가슴이 뭉클~ 따뜻해지는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오늘 오후, 우리 아이들은 외할머니와 함께 신나게 뛰어놀고 마트 시식코너를 점령하며 신나게 장을 보고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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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동이 불동이 달고나 만화방
김현민 지음 / 사계절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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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만화방에서 만화를 잔뜩 빌려와서 뒹굴뒹굴하며 하루 종일 만화를 보던 기억이 난다. 내 생애 참 행복했던 기억 중에 하나다^^.커서는 만화방 가서 만화보고 연애도 만화방에서 했고... 지금도 참 만화를 좋아하는 어른이다.

요즘 우리 아이들도 만화의 세계에 빠져 산다. 도서관에 가도 학습만화가 넘쳐나서 글밥이 있는 책은 뒷전이고 하루 종일 학습만화만 본다. 학습만화니까 괜찮다고 나도 만화 좋아하지 않냐고 내 맘에 맘을 걸어보지만, 학습부분은 읽고나 넘어가는 걸까, 저렇게 만화만 계속 봐도 괜찮나, 그리고 아무리 학습만화라고 해도 공격적인 내용이 많은 것 같아 내심 걱정이 된다.

우리가 읽던 만화책은 그렇게 자극적이진 않았던 거 같은데, 맹꽁이 서당, 먼 나라 이웃나라, 둘리, 검정고무신 그런 것들....

동이동이 불동이는 내가 어릴 적에 봤던 만화 같은 느낌이 들어서 참 정감이 갔다.

하늘나라의 불을 지피는 불이 땅으로 떨어져 난동을 부리다 팔봉도사님께 잡혀 불도깨비 불동이가 된다. 불동이는 팔봉도사님의 가르침을 받으며 인간세상에서 사람들을 도우면서 단짝친구 구미호, 여러 도깨비 친구들과 함께 신나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요즘 애들이 도깨비, 구미호, 삼신 할머니, 도사님,, 이런 것들을 알까? 로봇만 가득한 세상에 내가 어릴 적에 보던 옛날 이야기 같은 만화책이 나와서 참 좋았다. 아이들도 책을 본 순간 너나할 것 없이 열심히 집중해서 본다. ㅎㅎ 아이들이 다 보고 나서야 줘서 나도 뒤늦게 읽었다. 재미있다. 여러 에피소드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삼신할머니가 몸살이 나셔서 대신 아기배달을 나섰는데 중간에 잠이 들어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엉망으로 아기를 배달,, 급기야 남자 배에서 아기가 태어나는 난리나 난 에피소드가 제일 재미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구미호, 도사님이 뭔지, 도깨비가 어떻게 생겼는지,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달고나 만화방의 다른 만화책들도 기대된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내주는 사계절 출판사에게 감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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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칭찬 사계절 웃는 코끼리 21
류호선 지음, 박정섭 그림 / 사계절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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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출판사에서 나온 7~8세가 읽는 그림책 시리즈 [사계절 웃는 코끼리].

양도 아이들과 가볍게 읽기에 적당하고 재미있는 그림과 아이들한테 딱 맞는 얘기들이 담겨 있어서 읽으면 읽을수록 참 괜찮다는 느낌이 든다.

 

오늘 이 시리즈의 최신작인 [언제나 칭찬]을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았다. 글을 쓰신 류호선 선생님은 실제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계시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실감나는 동화를 쓰셨나보다. 그림을 그린 박정섭 선생님은 어릴 적 산만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시간이 흐르고 보니 상상력의 크기가 만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두 남자아이의 엄마로써 이 말이 참 맘에 든다.(^^) 서울 문래동에서 그림책을 맛보는 그림책 식당을 운영하시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과 같이 읽기 시작했는데...조금 읽다가 엄마가 잠깐 어디 갔다 온 사이 큰 아이는 냉큼 들고 방으로 들어가 휘리릭 혼자 다 읽어버렸다.

아직 글자를 모르는 둘째는 엄마와 함께...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막내 기러기의 첫 여행을 읽어주시고 내일 막내 기러기 칭찬왕을 뽑기로 한다. 그리고 숙제는 칭찬받을 일을 열심히 하고 어떤 칭찬을 받았는지 일기장에 써오기.

오로지 칭찬받을 생각만 하는 토리는 정작 칭찬받을 만한 일은 안하면서 할머니에게 막무가내로 칭찬해달라고 조른다. 손주의 부탁을 못 이긴 할머니는 토리가 마음대로 하는 행동에도 칭찬을 해 주시고 토리는 신나게 일기장에 받아 적는다.

1.과자부터 먹는거 칭찬받음.

2.채소 먹지 않는 것을 칭찬받음.

3.휴대전화를 보면서 밥 먹는 것을 칭찬받음.

...

7살 둘째도 이게 말도 안 되는 칭찬이라는 걸 아나보다. 이게 뭐냐고 낄낄거린다. 그래, 너도 뭐가 옭고 그른건지 아는구나. 다행이다~.

엄마 입장에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할머니 칭찬은

7.글씨가 창의적이어서 칭찬받음.

아이를 공부시킬 때 무어라도 하나 구체적인걸 잡아 칭찬해줘야 한다는 건 많이 들어서 알고 있지만, 막상 칭찬하기는 정말정말 힘들다. 그런데 이 할머니는 정말 대단하시다. 나라면 눈을 아무리 크게 뜨고 봐도 알아볼 수 없는 저 한글을 보고 해서 끓어 올랐을텐데 할머니는 어쩌면 우리 손주 글씨가 참말로 창의적이구나! 할미가 칭찬한다.”라고 말씀하실 수 있을까? 할머니라서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었던 걸까?

이런 식으로 칭찬을 쓰다보니 토리도 웬지 꺼림칙한 기분이 들기는 한다. 그래도 일기장을 가득 채운 칭찬을 보니 어깨가 으쓱 올라간다.

그러던 와중, 토리는 할머니 바늘구멍에 실을 꿰 드린다. 토리가 실을 꿰어 준 바늘로 떨어진 단추를 단 할머니는 진심으로 손주를 칭찬해 주신다.

할머니, 그럼 지금까지 한 칭찬은 진심이 아니었어요?”

할머니는 아무말 없이 미소만 짓고 토리는 이상한 마음에 일기장만 뚫어지게 바라본다.

퇴근하신 엄마아빠께 토리는 자랑스레 칭찬을 적은 일기장을 내밀지만 돌아오는 건 엄마의 레이저 눈빛과 빽! 지르는 소리.

첫째한테 책을 읽어보고 어땟냐고 물어보니 이 장면의 그림을 얘기한다. 결국 엄마한테 혼나서 토리의 팔다리가 떨어져 나간다고... 엄마가 빽! 하고 소리지르며 화를 내면 아이는 산산조각이 나서 여기저기로 날아가는 그림책을 읽었던 생각이 났다. , 그렇구나. 소리지르면 안 되는데, 초심을 잃어버리고 왜 이러 버럭버럭하는지 다시금 후회되는 순간이었다.

엄마아빠께 혼나는 토리를 감싸주시며 할머니는 말씀하신다.

우리 손주가 할머니는 위하는 마음은 참말로 참말로 칭찬하마. 할머니는 우리 손주 덕분에 이렇게 매일매일 웃는다, 웃어! 웃으면 복이 온다고 했으니 할미는 손주 덕분에 매일 복을 받는 거 아니냐? 그러니 할미가 오래 살면 그게 다 우리 토리 덕분이지!”

할머니 다음에 또 실 꿰어 드릴게요.”

토리가 할머니 등 뒤로 소리친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아이들도 내 마음에도 무어라 말할 순 없지만 가슴 뭉클한 깨달음이 전해왔다.

 

책 뒤편의 사계절 웃는 코끼리 리스트를 보면서 다음에는 무슨 책을 읽을지 아이들과 같이 골라보았다. 또 아이들과 머리 맞대고 읽을 재미있는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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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건드리니까 사계절 동시집 12
장철문 지음, 윤지회 그림 / 사계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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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 등굣길에 흐드러지게 피었던 벚꽃이 어느샌가 꽃비가 되어 내리고 초록잎이 났다.

 엄마, 왜 벚꽃은 이렇게 금방 져?”

 그러게 말이야. 벗꽃은 며칠만 피고 지고는 초록잎이 난대. 아쉽다. 그지?”

 

 「매화 보러 갔다를 읽고 있노라니 그 때의 아쉬움과 꽃잎 눈발, 벚꽃의 은근한 향이 다시금 떠오른다. 벚꽃을 닮은 매화꽃은 알싸한 향이 나는구나.

 

 오랜만에 동시집을 읽어보앗다. 흰 쥐 이야기를 쓰신 장철문 작가님이 처음으로 쓰신 동시집이라고 한다. 시인의 말에 나와있는 동시집을 내다니, 좋다!’라는 문구가 작가님이 얼마나 기쁘게 쓰셧는지 한 번에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사계절의 자연이야기, 길가다 본 작은 돌멩이, 일상의 장면들이 하나하나의 멋진 시가 된다. 시와 함께 담겨있는 그림도 정감이 있고 아기자기하니 좋다. 그럼 덕에 시가 한결 더 맛나는 것 같다. 그림을 그리신 분은 지난번 아이들과 재미있게 읽은 엄마아빠 결혼 이야기의 윤지회 작가님이라 반갑다.

 

  동시집을 가지고 다니며 아이들과 함께 조금씩 읽어보았다. 역시나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시는 이 나오는 들판에서 똥 누기」 ㅎㅎ.

 

 똥을 깔고 주저앉을 뻔하고 똥이 겁을 집어먹고 뚝 끊기는 장면에서 재미있다고 킬킬킬 웃기도 한다. 반딧불이를 보며 똥을 누는 경험을 진짜 한다면 평생 멋진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나도 한번 밤하늘에서 별들과 반딧불을 바라보며 똥을 눠보고 싶다.

 

 7살 둘째가 또 재미있다고 한 시는 쫌 그래

 

 연필이 아빠따라 나 따라 여기저기 다니는게 재미있다고 한다. 한편, 방과후 놀이방으로 학원으로 전전하는 아이의 고달픔이 느껴져서 짠하기도 하다. 때마침, 아이들의 방과 후 수업과 학원일정을 점검하던 차라 내 마음에도 푹~ 와 닿는다. 올해 1학년인 큰 아이 입학식 때만 해도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놀려주고 여유시간을 많이 주겠노라 다짐했지만, 정신차리고 보니 우리 애들도 방과후 수업에 학원에...이 시의 주인공과 같은 신세가 되어 있었다. 아이들과 얘기해서 일정을 다시 조정해봐야겠다.

 

 강가에서에 나오는 조약돌은 부리가 붙고 꼬리가 붙으니 귀여운 꼬마물떼새가 되어 쫑알거리고

  사뿐!에서는 플라타너스 씨앗이 민들레 씨앗처럼 날아다니는지 처음 알았다. 다음에 플라타너스 나무 옆을 지나갈 때는 휙 지나치지 말고 플라타너스 씨앗이 어떻게 생겼는지 한번 들여다봐야겟다.

떡눈에서는 나도 떡눈이란 말을 처음 들어보았다. ‘시루에 안친 떡처럼 차곡차곡 쌓이는 눈이란다. ㅎㅎ 재미있다. 아이들과 함께 눈 이름 짓기, 바람이름 짓기, 구름이름 짓기 놀이를 해 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요전번에 비가 올 때 큰 아이가 바닥에 흐르는 기름줄기는 보고 엄마, 여기 무지개 강이 흘러.”라는 말을 했다. 아이들의 말은 그대로 시가 된다더니 그 말이 정말 맞나보다. 학교에 학원만 쫓아다니지 말고 좀더 여유를 갖고 한 걸음 멈춰서 아이와 주변의 것들을 느끼고 아이 입에서 나오는 시들을 소중히 주워담아봐야 겟다.

 

이렇게 동시집을 읽어보니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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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의 엉뚱 발칙 유쾌한 학교 1 내 이름은 엘라 1
티모 파르벨라 지음, 이영림 그림, 추미란 옮김 / 사계절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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낄낄낄, 후후후, 우하하하!!! 정말이지 요놈들은 너무너무너무 사고뭉치지만, 정말정말정말 귀엽다!!!

 

  이 책은 초등학교 1학년 엘라와 그 친구들이 펼치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요절복통 학교생활 이야기이다. 선생님이 받은 연애편지를 협박편지로 오인해서 선생님의 신혼여행가방을 미키마우스 만화책이 가득 든 가방으로 바꿔치기를 하지 않나, 연극물품을 사기 위한 경매장에서 선생님이 한마디 할 때마다 손을 번쩍번쩍 들어 엉뚱한 물건을 사질 않나, 동물원 견학을 가선 스스로 동물우리에 들어가 길이 잘 든 야만인이 되어 돈을 벌질 않나. 정말이지 어떻게 이럴 수 있지 하는 말썽들을 부린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이 사고뭉치 아이들이 너무나 순수하고 악의가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 아이들도 못 말리는 개구쟁이라서 어떨 때는 얘네들이 나를 골탕 먹이려고 그러나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의 에피소드들을 읽으면서 그렇지 않다는 걸, 때로는 황당무계한 행동을 해도 그건, 아이들이 나름대로 정말 진지하게 생각한 결과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이 아이들의 담임 선생님. 한숨을 쉬고 피곤해하기는 하지만 (때로는 으름장을 놓기도 하지만) 아이들을 때리거나 진짜 혼내는 적은 없다. 부모수업 때 져주는 엄마가 되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어떻게 그렇게 하지? 했었다. 그런데 이제 보니 엘라네 반 선생님이 져주는 선생님이 아닌가 싶다.

 

  또한,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오는 아이들의 머릿속에서만 나올 수 있는 깨알재미도 빠뜨릴 수 없는 매력이다.

하지만 난 아직 시계 잘 몰라.”

! 괜찮아, 내가 소개해 줄게!”

시계야, 여기는 페카라고 해. 페카야, 여기는 시계라고 해.”

, 얼마나 귀여운지^^.

 

  7,8살인 우리 아이들은 글밥이 많은 책에 아직 익숙치 않아 처음엔 이 책을 읽지 않으려 했다. 지금은 엄마가 읽어보니 너무 재미있다며 자기 전에 조금씩 읽어주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아이들도 이 책이 즐거운지 낄낄낄 웃어대며 자꾸만 조금만 더 읽어달라고 한다. 첫째는 자리 잡고 혼자 읽기 시작하고, 아직 글을 모르는 둘째는 엄마를 졸라 유치원 문 앞에서 조금 더 읽고 들어갔다. 그림책 읽는 아이들이 글밥 많은 책으로 이동하는 시기에 읽어주면 좋을 것 같다.

 

 이제 막 초등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우리 첫째가 이 책을 읽고 학교생활에 대해 밝은 인상을 받고 학교에 대한 즐거운 꿈을 키워나가면 좋겠다.

 

 이 책 외에도 엘라 시리즈가 있다고 하니, 찾아서 아이들과 함께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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