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웃는 장례식 별숲 동화 마을 33
홍민정 지음, 오윤화 그림 / 별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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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장례식.
우리가 세상을 사면서 겪는 이별 중에서 가장 슬프고 아프고 힘든 이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장례식에서 모두 웃는다는 제목이 이 책을 너무 궁금하게 만들었어요.
어떻게 하면 장례식에서 모두 웃는 것이 가능할까?

<생전 장례식>
이 생소한 단어가 한 권의 동화로 만나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느끼게 해주었어요.
어떤 일에 있어서 꼭 정해진 것을 따르지 않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는 생각도 더 많이 하게 되었고요.
좋은 삶을 사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생각하고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만큼
좋은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고민해본다면
가장 슬프고 아프고 힘든 이별을 생각하고 고민해서 준비한다면
삶의 한 페이지를 써내려 감에 있어서 아쉬움과 후회가 조금은 덜 남을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장례식을 치르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많이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살아계실 때 ~할 걸'이라는 후회가 아닐까요...
이 책을 읽으며 죽음 앞에서도 현명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예비된 죽음이 슬프고 힘듦 외에도 축복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요.
갑자기 맞이하는 죽음에 대해서는 불가능한 부분을 채워주니 오히려 갑자기 맞이하는 죽음이 더 안타깝구나 생각했어요.

시장에서 한복집을 하며 사 남매를 키운 할머니,
앞에 걸려 몇 해를 시름시름 앓더니
돌아오는 생일에 생전 장례식을 치르겠다고 합니다.
할머니와의 이별이 현실로 다가오자 가족 모두 정신이 없어요.
그냥 할머니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하며
살면서 할머니와 인연이 있던 사람들이 저마다 무언가를 준비하느라 분주히 움직입니다.

"죽은 뒤에 몰려와서 울고불고한들 무슨 소용이야? 살아 있을 때 한 번 더 보는 게 낫지."
죽은 다음에 하는 장례식은 누가 왔는지 모르고 그 사람들을 볼 수 없어요. 죽었으니까...
남겨진 사람에게 그 슬픔은 뭐라 표현하기가 힘들더라고요.

한 평생을 살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죽게 된다면
세상에 인사 한마디 남기지 못하고 가야한다면 상상해보니
죽은 사람에게도 그건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고마웠다. 미안했다. 등등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제가 경험했던 장례식은 몇 번 되지 않는데
그 중에서 정말 가까운 사람의 장례식은 두 번이었어요.
저의 친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와 저의 시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요.
멀리 떨어져 살고 자주 뵙지 못했기에 크게 사랑을 많이 나누고 가까웠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돌아가시고 나니까 나도 모르는 마음 속에서 얼마나 사랑했고 그리워했었는지를 알겠더라고요.
책을 읽으며 할머니 두 분이 생각나서 정말 눈물 콧물을 펑펑 쏟으며 읽었던
동화에 흠뻑 빠져들어 읽었던 그런 책이었습니다.

오늘따라 돌아가신 두 분 할머니가 많이 생각나네요.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동화였습니다.
좋은 책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책세상 맘수다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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