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이 가득한 그림에 노란색 바탕의 표지가 제목이 주는 느낌과는 사뭇 달랐어요.뭔가 제목은 외로움을 가득 담고 있는데표지의 색감은 참 따뜻했어요.이 책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생각하며 여러 번 읽어보게 되더라구요.페이지마다 그 때 그 때 주는 느낌이 달랐어요.늙은 쥐와 할아버지늙었다는 공통점이 보이기도 하고 서로 자기집이라 말하는 것도 그렇고털도 까칠 눈도 흐리멍텅 친구도 없고 볼도 축 늘어진 누런 얼굴 등의 표현들이외롭고 고단하다 싶은 느낌을 주는 처지도 할아버지와 쥐는 참으로 비슷했어요.그러던 어느 날,할아버지는 병든 쥐 한마리를 데리고 와요.그리고는 할아버지가 본인은 쫄쫄 굶으면서 아픈 쥐 앞에 먹을 것을 자꾸 가져다 놓습니다.할아버지와 살던 구멍 속의 늙은 쥐는 배에서 쪼로록 소리가 나는데 말이에요그 모습을 보는 늙은 쥐는 질투를 하네요.구멍 속 쥐는 아픈 쥐를 쫓아내려고 아픈 쥐에게 다가갑니다.외딴 마을 외딴 집에 살고 있는 두 마리의 쥐는 어떻게 될까요?홀로 껌껌한 방 안에 살고 있는 외로운 할아버지가 아픈 쥐를 만나면서흙벽 구멍 속에 사는 병이 들어 힘든 쥐와서로 거리를 좁혀 가며 가까워지는 그 모습이참 정겨운 그런 그림책이었어요. 그림과 글 모두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담담하게 아름답게 표현된 책이었어요.여백의 미라는 말이 저절로 느껴지는 그런 책이었습니다.한 줄 한 줄 힘이 있는 간결한 글과 담백한 수묵화가절제되어 있는 그림들이 참 조화로웠습니다.봄이 오고 서로 가까워진 할아버지와 쥐는 모습도 변화하네요.쥐는 털이 반들반들해지고 눈빛은 맑아지고할아버지도 이마는 불그레해지고 볼이 퉁퉁해졌어요.봄 햇볕이 나른나른 내려오고 둘 눈에 밝은 봄이 보여요.꽃 그림자가 들판에 출렁 흔들리며 들판이 흔들리자 산도 따라 흔들리고 꽃 그림자도 흔들립니다.책을 읽으면서 시골에 혼자 계시는 아이들 할아버지 생각도 많이 났어요.외딴 곳은 아니지만 이렇게나 무척 외로우시겠구나 생각이 드니마음이 좀 아프더라구요.안 그래도 몸이 편찮으신데 혼자 계시니 더더욱 외로우시겠다 싶어속상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가까이 사는 누군가가 생겨 아이들 할아버지도 밝은 봄이 오길 바래봅니다.좋은 책 읽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이 책은 책세상 맘수다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