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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시간은 필요하다 - 실질적인 상처치유 방법서
정지영 지음 / 또또와함께 / 2017년 7월
평점 :
그라디에이션의 심플한 표지에 눈물 한방울. 거기에 울 시간이 필요하다고 토닥여주는
제목까지.상처에 괴로워하고 있고 지나간 상처때문에 늘 발목잡히는 고통의 순간에
놓여진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조언을 해주는 치유심리에세이다.
책 날개에 보니 작가님은 자살에 대한 주제로 논문을 쓰실정도로 타인에 대한
상처에 관심이 있고, 그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한편으로는
지금처럼 이런 치유에세이를 쓰심으로서 도움의 손길을 건네주는 따듯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사랑으로 인해 다쳤던 상처를 바라보고, 나의 존재를 사랑하는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치유방법, 다양한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
직장이나 또다른 인간관계속에서 사람에게 받은 상처 치유하는법,
종교적으로 치유할수 있는 법,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일어서는 방법,
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복을 찾는 법을 작가님은 독백체와 이야기를 건네는 어투로,
주제에 맞는 성경구절을 인용하여 독자에게 전하고 있다.
책 속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이 몇군데 있었다.
먼저 "우울"에 관한 파트. 나의 엄마아빠는 내가 우울해 있을때면 왜 그런 표정을
짓냐고, 활기차게 생활하라고 핀잔아닌 핀잔을 주시곤 했다.
하지만 작가님은 우울한 감정에 대해 '회색빛 안경'이라며
내 상황과 세상이 실제로 잿빛인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가진 감정의 색이 잿빛일 수 있다(93쪽)
고 감정을 "인정"해 주시고 "포용"해 주시는 부분이 너무도 감사했다.
"나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는
1부터 5까지 다 좋은 글귀였다고 생각하지만 특히 5번에서 내가 어떤사람인지
아는것도 중요하지만 나를 어떤사람이라고 가두지도 않아야 해-63쪽
라고 쓰여있는 글이 내 마음을 따듯하게 했다. 나는 평소에 "원래"라는
단어를 자주쓴다. "원래 조용하니까." "원래 내가 그렇지 뭐." 라고하는
나를 깎아내리는 말들을 내 스스로가 나에게 해댔다.
그래, 내가 조용해서 마음에 안들거나 답답할 때가 있지만 안그럴 때도 있다는거.
나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며 갖춰져 있는 환경속에서 힐링을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간중간 성경구절도 소개되고, 신에게 의지하는 치유방법도 나오고 하는것을 보니
왠지 작가님께서 교회에 다니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느님을 믿고있는 독자로서 책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고 싶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간중간 심심하지 않게 사진이 들어갔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점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끔찍한 병이나 타인에 의해 받은 고통, 나 스스로가 알게모르게
주게 되는 고통, 인간관계에 의한 고통 등으로 힘들고 외로운 날을 보내기도 한다.
그럴때, 나는 괜찮다 라고 억지로 강한척 하기 보다는,
게임이나 술이나 담배 등 안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위로를 얻기 보다는
'울 시간이 필요하다'
나를 알아주는 누군가가 없다면
내가 나를 알아주면 된다
사실, 내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이니까.-12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