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노블판)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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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싶어>라는 경악스런 제목을 가진 풋풋하고도 감동적인 소년소녀의

사랑이야기를 읽고 최근에는 영화까지 섭렵했다

영화를 보면서 아, 이렇게 전개가 되었었지 하면서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동을

또한번 느낄수 있었고 특히 여주인공 캐스팅이 캐릭터에 맞게 잘 되었다, 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신간은 또 어떤 내용으로 독자의 마음속에 파문을 일으킬까 궁금하면서 책을 넘겼다


이번에는 초등학생 시점의 인생론에 관한 이야기. 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반전이 있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나노카는 학교친구들하고는 수준이(?)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특별한 아이.

똑똑하고 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다. 그나마 약간의 호감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라고는

옆자리의 그림그리는 데 소질있는 키류와 같은 취미를 가진 오기와라 뿐.

나노카의 성격은 용기있고 할말을 못참고 내뱉어야 직성이 풀리는 강단있고 정의로

가득차 있는데 이 성격이 때로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학교의 친한 친구들이 없어도 외롭지 않은게,

매일 만나는 꼬리가 끊긴 고양이와 어쩌다 인연을 맺게 된 아바즈레씨,할머니,

그리고 미나미 언니가 있기 때문이다.

기쁘거나 슬픈일이 있거나 그냥 보통의 날에도 그들을 방문하러 달려가는 나노카.


학교 국어수업시간에 자신에게 있어서 행복이란 어떤것인가에 대한 주제로

친구들과 토론을 하고 마침내 발표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 나노카는 어떤 결론을

내릴까, 하는 점이 궁금한 것 중 하나였다.


"그러니까 누가 뭘 하든 절대로 상관하지 않겠다는 건 안돼. 남들과 관계를 맺다 보면

이런 멋진 만남도 있잖아?" -193쪽

타인과 관계 맺는것을 두려워하고 불편한 상황에 놓여있다면 피하고 마는 게

나의 안좋은 습관이다. 이 부분을 읽고 아바즈레씨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 상승!

다시한번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서 불편해지더라도 시작해봐야 겠다는 마음가짐이 생긴다


진짜로 인생이란 오셀로 게임같은 것이에요

단 한개의 흰색으로 내 검은색 마음이 단숨에 뒤집힐 수 있다는것이죠 -238쪽

책에서는 인생이란~과 같다 라는 은유적인 표현이 끊임없이 나온다.

나에게 인생이란 어떤것일까. 라고 생각해 볼수 있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이 뭘까 하고 또 생각할 수 있는 전환점을 주는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아쉬웠던 건 등장인물 오기와라와의 관계가 마무리가 안된채로 키류와의 관계에

초점이 맞춰져서 마무리된것.


반전을 알게 된 순간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 없었다.

옮긴이의 말처럼 삶에 지쳐있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읽을 때 다시한번

약해진 내 마음을 다잡아서 천천히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각자의 행복과 인생에 대한 정의를 마음속에 적어놓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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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숍 스토리 - 취향의 시대, 당신이 찾는 마법 같은 공간에 관한 이야기
젠 캠벨 지음, 조동섭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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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현재 서점에서 일하시고, 글쓰는 작업도 겸하시는 젠캠벨 작가님이 전하는 세계각국의 서점에대한

역사와 분위기 등을 알수 있고, 그 나라의 작가님들의 인터뷰를 담는 등 인문/교양서이다. 

직접 발로 뛰시면서 인터뷰도 하시고 정보들을 수집하신거 같은데 열정이 멋지다는 생각이든다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 책을 쓰신 취지가 담긴 작가의 말이 있는데

'서점은 여전히 우리에게 의미가 있을까?'라는 물음을 맨 처음 던진다.

전자책이 많이 만들어지고 웹소설/만화가 쏟아져 나오는 이때에도 나는 종이책을

선호하는 독자중 한사람으로서 서점은 절대로 사라져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책을 쓰신 작가님도 이와 다르지 않은 생각을 갖고 계셔서 반가웠다


세계각국의 서점들은 외국의 다양한 나라들부터 시작해 아시아-일본,중국,태국까지 소개된다.

인상적인 나라의 서점들만 이야기 하자면,

먼저 스코틀랜드의 '위그타운'이 있다. 이 서점에서는 책 축제를 하는데 기간중에

서점 한가운데에 침대를 놓고 손님들에게 잠잘곳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이하고 신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의 'ㅁ'카페에서  밤새 사람들과 어우러져 책을 읽는 모임이 있는데

이 부분에서 생각이 났다. 나는 거리가 멀어 못갔지만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모임이고 공간이다.


리치필드에는 물위에 서점을 차린 사라의 이야기가 신선했다.

"북바지"라는 서점인데 배에다가 서점을 차릴 생각을 하셨단다. 물위라서 책이 젖을까봐

불안한 느낌이 없지않지만 역시 외국에는 특별한 서점이 많구나 라는 생각이든다.

 

마지막으로 중국 난징의 지하의 넓은 공간에 서점을 차린 특이한 케이스가 기억에남는다

원래는 방공호였는데 주차장으로도 이용하다가 마침내 서점으로 변신하게 되었단다.

입구가 아스팔트 도로라고하는데 서점으로 들어갈때 기분이 묘할것같다! 재밌는 경험이

될것만같은 서점!


서점을 소개하는 중간중간 책갈피디자인으로 되어있는 공간에는 서점/책에대한 깨알같은

지식이 담겨있다. 이를테면 서점에서 바닐라 향이 나는 원인은 나무에 존재하는

고분자 화합물 때문이라던지,피터팬의 웬디는 원래 남자 이름이라던지...

지금은 종영했지만 '알쓸신잡'이라는 인문/과학적 지식이 시청자들에게 전해지는

예능 프로그램이 유명했는데 그런 영향에서라도 이 서점에 대한 책이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

 

<북숍스토리>는 읽을거리가 무궁무진해서 좋다.

세계여러나라에 위치한 이색서점에 대한 읽을거리도 그중 하나다. 하나하나 다 가보고싶어지는

곳이지만 주소도,연락처도 없이 짧게 위치만 나와있다... 살아생전에 다 가보는건 욕심이겠지.


중고서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우리나라 중고서점하면 프랜차이즈가 가장먼저

떠오르기도 하지만 부산 보수동에 있는 헌책방거리도 빼놓을수 없다.

작가님이 한국까지 오시는건 무리였는지, 한국에는 특별한 서점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한국서점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수 없어 아쉬웠다. 한국인들이 책을 잘

읽지 않아서일까... 우리나라에도 전통적인 멋을 살린 건물에 책을 놓는 서점이라던가

특별한 서점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


이 책과 같이 읽으면 좋을 책으로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이 문득 떠올랐다.

이 책처럼 인문학적인 깊은 지식은 없지만 여주인공이 책을 너무나 사랑하고

아끼기 때문에.



마지막은 작가님이 본문으로 가기 전 말씀하신 내용으로 마무리 하고자 한다.

작가님과 내소망이 다르지 않고, 나 역시도 아날로그의 매력을 알기때문에.


서점이야말로 바쁜 세상에서 누구나 잠시 멈춰 생각할 수 있는 안식처를 제공하고 동심에

경이감과 모험심을 스미게 하는 마법같은 공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서점은 무한한 가능성으로 나아가는 관문이다.

'서점이 여전히 의미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분명 그렇다'이다

어느 서점에나 이야기는 가득하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언제나 전해지기를 원한다-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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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고양이 동그리
네코마키 지음 / 레진코믹스(레진엔터테인먼트)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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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마키 작가님 작품중 <콩고양이>시리즈를 제일 먼저 접했다. 고양이도 좋고 강아지도

좋아하는데, 고양이는 도도하고도 우아하고 날렵하고도 때로는 강아지와같은

친근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매력적인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네코마키 작가님의 이번 작품 제목은 <아기고양이 동그리>. 표지에는 아저씨냥도 함께

그려져 있는데 왜 제목에는 동그리를 대표로 세웠을까.

냥저씨 냥코가 살고있는 곳에 동그리가 입양하게 되면서 더욱 재밌는 스토리가

전개되어서 그런가. 좀더 둘의 모습을 합치는 제목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싶었다.


동그리 아기냥이 새로 입양되면서 원래 살던 냥저씨 냥코를 괴롭히는듯 아닌듯 졸졸

쫓아다니면서 애정표현을 하는데 냥코는 그런 동그리가 귀찮고 무섭게도 느껴지는가보다.

벽을 두고 피해다니기 일쑤인데, 두 고양이 사이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하면서 읽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슬퍼서 찡했지만, 그래도 나중에 또 새식구가 입양되면서

작가의 차기작에서 등장해주기를 고대하고있다.


<콩고양이>에서처럼 연필로 사각사각 고양이들과 집사라고 칭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은

만화는 아날로그의 정겨운 냄새가 난다.

특히 이번 신간은 올컬러판으로 출간되어 더욱더 소장가치가 높다고 할수있다.

네코마키 작가님의 만화를 읽으면 떠오르는 두 명의 작가님이 있다.

바로 일러스트레이터 퍼엉님과 이 책과 같이 레진코믹스에서 출간된 김지효님이다.

두 분 모두 연필을 사용해서 그림을 그리셨는데 느낌이 기계적이지 않아서 좋다고 해야할까.


 요즘 여러가지로 스트레스를 받고있는데 귀엽고 사랑스러운,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재밌는 냥이들의 모습에 작은 미소가

번질수 있어서 작가님께 고맙다. 애묘인이라면,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싶은 만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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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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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출판사에서 이미 출간된 적이 있는 <용의자 X의 헌신>이 올해

재인출판사에서 새롭게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표지디자인도 달라져서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이 베이비블루 색감의 표지가 더 마음에든다.

일본에서 영화로 개봉되었고, 한국에서도 이요원,류승범 주연으로 개봉되었으며

올해 중국에서도 개봉 예정이라고 한다. 난 한국에서 개봉된 영화를 원작보다

먼저 접해서그런지 책은 읽어볼 생각이 딱히 없었는데 이번에 개정판이 나와서

게이고님의 책을 읽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유명한 작품이지만 그래도 줄거리 설명을...

야스코는 이혼후 딸 미사토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그러나 전남편 도가시가 그녀를

찾아와 협박하고 끈덕지게 굴어 그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두 모녀는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한편 옆집에 사는 수학교사 이시가미는 모든것을 눈치채고

평소 흠모하던 야스코를 도와주기로 하고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려 트릭을

짜는데...


이 추리소설은 범인이 이미 나와있기때문에 범인을 찾는것에 재미가 있는것이

아니라 어떻게 트릭을 만들어냈는가,어떻게 진실이 수면위로 드러나는가,

 이시가미와 그의 라이벌 물리학자 유가와(갈릴레오),

둘의 숨막히는 두뇌싸움(사건을 필사적으로 은폐하려는 자와 진실을 알아내려는 자)

이 펼쳐지는 모습에서 재미를 느낄수 있다.

그리고 떡밥들이 마지막에 드러났을때 충격적인 반전이 나를 덮쳤다.

사람이 누군가를 진정 사랑한다해도 이정도까지 희생을 할수있는건가,

하지만 이시가미의 사정을 알게되었을때 그의 마음을 조금은 알수 있게 되었다. 


2006년에 이미 출간된 책과 비교해 보니 개정판에서는 단어 옆에 한자가 사라지고

깔끔하게 편집되어 있는것이 달랐다. 글씨 크기도 조금 커진거같고.

앞전에 출판된 책과 무게감도 약간 더 가볍게 달라졌다고 할까, 대체적으로 읽기도 편해지고

사족을 없앤 느낌을 받았다. 책도 잘 넘어가고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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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시간은 필요하다 - 실질적인 상처치유 방법서
정지영 지음 / 또또와함께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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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디에이션의 심플한 표지에 눈물 한방울. 거기에 울 시간이 필요하다고 토닥여주는

제목까지.상처에 괴로워하고 있고 지나간 상처때문에 늘 발목잡히는 고통의 순간에

놓여진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조언을 해주는 치유심리에세이다.

책 날개에 보니 작가님은 자살에 대한 주제로 논문을 쓰실정도로 타인에 대한

상처에 관심이 있고, 그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한편으로는

지금처럼 이런 치유에세이를 쓰심으로서 도움의 손길을 건네주는 따듯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사랑으로 인해 다쳤던 상처를 바라보고, 나의 존재를 사랑하는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치유방법, 다양한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

직장이나 또다른 인간관계속에서 사람에게 받은 상처 치유하는법,

종교적으로 치유할수 있는 법,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일어서는 방법,

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복을 찾는 법을 작가님은 독백체와 이야기를 건네는 어투로,

주제에 맞는 성경구절을 인용하여 독자에게 전하고 있다.


책 속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이 몇군데 있었다.

먼저 "우울"에 관한 파트. 나의 엄마아빠는 내가 우울해 있을때면 왜 그런 표정을

짓냐고, 활기차게 생활하라고 핀잔아닌 핀잔을 주시곤 했다.

하지만 작가님은 우울한 감정에 대해 '회색빛 안경'이라며

내 상황과 세상이 실제로 잿빛인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가진 감정의 색이 잿빛일 수 있다(93쪽)

고 감정을 "인정"해 주시고 "포용"해 주시는 부분이 너무도 감사했다.


"나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는

1부터 5까지 다 좋은 글귀였다고 생각하지만 특히 5번에서 내가 어떤사람인지

아는것도 중요하지만 나를 어떤사람이라고 가두지도 않아야 해-63쪽

라고 쓰여있는 글이 내 마음을 따듯하게 했다. 나는 평소에 "원래"라는

단어를 자주쓴다. "원래 조용하니까." "원래 내가 그렇지 뭐." 라고하는

나를 깎아내리는 말들을 내 스스로가 나에게 해댔다.

그래, 내가 조용해서 마음에 안들거나 답답할 때가 있지만 안그럴 때도 있다는거.

나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며 갖춰져 있는 환경속에서 힐링을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간중간 성경구절도 소개되고, 신에게 의지하는 치유방법도 나오고 하는것을 보니

왠지 작가님께서 교회에 다니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느님을 믿고있는 독자로서 책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고 싶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간중간 심심하지 않게 사진이 들어갔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점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끔찍한 병이나 타인에 의해 받은 고통, 나 스스로가 알게모르게

주게 되는 고통, 인간관계에 의한 고통 등으로 힘들고 외로운 날을 보내기도 한다.

그럴때, 나는 괜찮다 라고 억지로 강한척 하기 보다는,

게임이나 술이나 담배 등 안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위로를 얻기 보다는

'울 시간이 필요하다'


나를 알아주는 누군가가 없다면

내가 나를 알아주면 된다

사실, 내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이니까.-1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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