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독서 - 완벽히 홀로 서는 시간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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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여자는 힘이 세다. 더 세지고 싶은 여자는 책을 읽는다.

아주 매혹적인 띠지 문구였다.

 

50년대 생 여성으로서, 독보적인 학력과 사회활동을 펼친 김진애 박사의 신간이었다.

어려서부터 많은 가족들 틈에서 책을 즐겨라 했고, 또 수어권의 책을 쓴 작가이자 박사이자 정치인이기도 했던 그녀다.

솔직히 난 김진애 박사를 잘 몰랐는데, 그녀의 어린시절과 생각을 옅 볼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책이 [여자의 독서]였다.

 

읽는 여자는 섹시하다고 말했다. 물론 책 읽는 남자도 섹시하다고 말했다.

이 섹시하고 힘이 센 김진애 박사의 책 속 책을 읽고 있노라니... [토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졌다.

안그래도 <알쓸신잡>에서 [토지]이야기가 나와서 궁금해하던 터였는데..

자존감 - 캐릭터 - 성(性)이라는 3개의 소제목을 할애하며 [토지] 속 내용을 설명했다. 특히 윤씨부인을!

그리고 [그리스로마신화]를 엄청 오랫동안 깊이있게 많이 읽으셨다.

안본건 아니지만, 안다고 말할수 없는 그 신화에 많은 영감을 받으신든 했다.

(역시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 쌓인 내 책을 두고, 다른 책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큰일이다.)

 

여자로서, 여자의 입장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조금 달리 보게되는 세상의 모습을 기준을 잣대를..

나쁘게 보지 않고, 되려 더욱 효율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그렇게 방향잡을 수 있게

작가로서, 멘토로서 이끌어 가는 책 속 내용이 참 좋았다.

디어 걸즈~ 힘내랏!

 

 

책 읽기란 절대적으로 '홀로'의 행위다. 책 읽기를 공유하고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행위는 절대적으로 '깊은 관계'의 행위다.

책 읽는 여자, 책 읽는 남자가 가끔은 그 '홀로'의 세계에서 나와서 더 커진 모습으로 더 멋져진 풍모로 우리를 유욕한다면

참 괜찮은 세상이 될 것 같지 않은가?

'홀로'의 행위에서 '깊은관계'까지... 뭔가 내 모습이, 내 지인들이​ 멋져보이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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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하는 혼
황희 지음 / 해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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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적인 표지, 환상적인 소재, 미친 가독성, 짜릿한 이야기 짜임새!

확실하게 믿고보는 작가님이었다. ★★★★★

황희작가님이 웹소설을 낸다고, 네이버에 연재가 된다고 했을때...

모니터나 핸드폰 화면속에서 책을 읽는게 괜히 어려운 나는 작은 투정을 했다. "어서 종이책으로 내주세요~"라고

그 꿈이 이루어졌다. 해냄에서 책이 나왔고, 작가님이 내게 한권 보내주셨다. 너무도 감사하게....

 

 

다른 책들을 제쳐두고, 우선 펴보았다.

그들의 금요일의 이야기... 좀 평범한 듯한 이야기였다. 잘 읽히는 이야기의 서막을 만난 듯했다.

신주쿠, 서울이라는 장소가 익숙했고, 포털사이트 뉴스를 보는 듯한 현실같은 배경에 이 책에 급속도로 빠져들었다.

 

사건의 서막이 <금요일>이었다면... 본격적인 사건 <토요일>이 펼쳐진다

수인, 민영, 주미, 나영, 희주, 란코, 시현, 새기, 상원, 동욱, 레이, 조이 그리고 미야베 라이카.

이들의 얽히고 설킨 인생을 하나씩 알아갈때면... "아~"하며 이 주인공을에게 조금씩 더 다가서게 된다. <곽새기 넌 빼고!>

* 꼭 [빨간스웨터] 처럼 모녀의 애절한 이야기가 느껴졌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황희작가님 작품에는 <모성애>가 많이 녹아있다.

  이수인이 애지중지한 딸 민영, 란코가 아끼고 아낀 히카루, 그리고 미야베 라이카여사의 희주와 란코가 그랬다.

* 또 감성현 작가의 [수혼]이 생각나기도 했다.

  혼이 들어가고 나가면서 일어나는 혼란과 사건들이 몽환적이면서도 실감나게 표현되었다.

 

<일요일> 생각지도 못한 등장인물들의 죽음과 단순히 죽음에 끝나지 않는 인물들의 관계에 한번 더 정신차리고 읽게된다.

인과관계가 꽉꽉 들어맞아서 기분이 깔끔했고, 화끈한 복수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너무 빨리 읽게되어 아쉽지만, 작가님의 또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되었다.

 

오면 가고, 가면 또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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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열대
해원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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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캐비넷이었다.

캐비넷 책 중 지난 봄에 [소실점]이라는 책을 봤는데

글을 읽고 있는데 눈앞에 영상이 보이는 듯한 막 그런... 재미를 맛보았었다.

 

이번 책 역시, 엄청 두껍고, 엄한 표지에 거부감이 살짝? 들었지만

첫장 펴고 순이를 만나는 순간 뾰로롱~ 순이에게 매료되어, 또 순이가 총을 쏘는데 막 몸을 움직이며 보게 되었다.

* 살짝 태양의 후예를 보는 듯한? 막 우루쿠에서 막... 총격전을 막... 송중기는 절때 안맞음...!

 

조선인민공화국에서 살수로 키워진 순이

먹고 살기 위해서 가족을 먹이기 위해서 선택한 결과였지만 그 '이념'이 뭐길래 마음한번 편하게 살지를 못했다. 우리 순이가...

순이는 많은 사람을 죽였다. 물론 다 죽어야 할 이유가 있었다. 그래서 다 죽여야 할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꼭 * 세월호를 연상시키는 뱃 속에서 수장되는 아이들을 보고...

그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죽어야 할 이유가 없었다는 그 마음에 '이념'을 배반한다.

 

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돈'을 쫓으며 청부살인을 하게 된다. 물론 죽일 인간만 죽인다.

그리고 리타를 만난다.

* 태양의 후예에서 그 마취제 잔뜩 훔쳐서 도망간 아이 마냥... 아주 대갈빡을 제대로 쳐버리고 싶은!

 

꼭 시간가는 줄 모르고 눈 깜빡할 새 끝나버린 영화 같이

한편의 블록버스터 (생전 듣도보도 못한 무기들이 창궐하며 내장과 뇌수가 그리고 피가 풍년인) 를 만난 기분이다.

책에서 이런 느낌을 받다니! 이런 느낌 참 좋다.

 

8월과 가을에 나온다는 캐비넷의 다음 책도 넘나 기다려진다!

잊지 못할 명대사​ : 간나 새끼, 잘생기긴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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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독서 - 마음이 바닥에 떨어질 때, 곁에 다가온 문장들
가시라기 히로키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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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진 날이 있나요?

아무리 생각을 해도 대책이 없고, 끝이 없는 전쟁이 시작되었음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이럴때 누군가가 "기운내~" "힘내~" "다 잘될거야"라는 말을 했을때 웃음이 나본 적 있나요?

 

그럴 때 읽는 책이었다.

절망적인 순간에 독서가 힘이 되 줄 것이라는 허무맹랑한 책이 아니라

같잖은 위로의 멘트와 감성감성한 이야기로 토닥토닥 해주는 책이 아니라

진정 절망이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하고, 정말 바닥에서 느끼는 절망을 함께 보내는 (이겨내는 것이 아닌) 이야기를 한다.

 

난 솔직히 곱게사는 편이다.

절망이라고 말할 것도 딱히 없이 나름 평범하게 나름 즐겁게... 그래서 그마음 잘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왠지 보고 싶었다.

내 소중한 이가 힘들어하는데 내가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기에, 이 책에서 말하는 공감에서 오는 위로를 배워서 해주고 싶었다.

 

 

* 책은 1부/2부로 나뉜다.

 

1부. 절망적인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젊은 나이에 불치병을 선고받고 13년의 투병기를 보내는데...

나로 감정이입을 해보려하니 엄청난 절망감이 느껴졌다.

나처럼 하고싶은거 많고 가고싶은데 많고 먹고싶은거 많은 사람에게 투병이라... 진단받는 순간 화르르 타서 재가 되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버텨낸다. 묵묵히 지내본다. 절때 이겨내는거 아니고 극복하는거 아니다. 그냥 시간이 흐를뿐이다.

 

그 순간... 어찌보면 제일 힘든 순간.. 책으로 하여금 위로 받는다.

수다를 마구 떨고 집으로 돌아오는 때 허망할 지언정, 그 오고가는 이야기 속에 난 알게모르게 위로받고 격려받는 느낌이 드는데...

이 작가도 이야기가 필요했었나보다.

책 속의 이야기가 위로도 되고 격려도 되고.. 그러면서 책이 말동무가 되면서 아주 좋았던 것 같다.

 

2부. 절망적인 순간에 읽을만한 책을 소개한다.

뭔가의 투병성공기, 극복기 이런 희망가질만한 이야기가 아닌...

어찌보면 투병실패기에 가까운... 되려 더 나쁜 상황으로 하여금 내 지금상황을 위로받을 수 있는 뭐 그런 이야기를 추천한다.

 

 

근데 화이팅 고만하고 싶다. ㅎㅎ

우리 "힘내"는 고만하자. 있는 힘 쥐어짜내 살고 있는데 더 힘낼게 뭐가 있노

지금만큼만 살면 됐지.

말만큼 와닿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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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 인 도쿄 - 그녀들이 도쿄를 즐기는 방법
이호진 외 지음 / 세나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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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 단어는 듣기만해도 설레인다...

솔직히 이제 도쿄여행은 싫다. 여행 말고, 살아보고 싶다.

 

 

세나북스에서 출간 된 책 중 [한 일본에서 살아본다면]을 읽고 한동안 배앓이를 심하게 했었다.

이 복받은 자들의 일본생활기라니... 흠.. 부럽고 부럽고 배아팠다.

그리고 이번 책 [걸스 인 도쿄]

도쿄에서 시간을 보낸 걸들의 이야기였다. 역시 배앓이 중이다.

 

난 일본에 가도 3박 4일이라는 짧은 시간 속에 정말 빡세게 돌다와서인지...

책속에 글속에 뭍어나는 여유따윈 느껴보지 못했다.

이 걸들의 이야기 속에... 시간이 지나면 다 재산이 될 이 걸들의 경험이 부러워서... 정말 ㅠㅠ

 

빠듯한 여행기에서 전해지는 도쿄의 화려함이 아닌, 일상 속에서 여느 사람이 살아가는 한 동네에 대한 냄새를 느낄수 있었다.

 

 

이 책을 만난 것은 내가 북해도 3박4일을 다녀온 직 후였다.

정신은 북해도에 두고 온 것 같았고, 뭔가 몸가 마음이 다 구름 위를 두둥 떠있는 것 같은데..

다시 손에 잡은 책이 <<도쿄>>라니!

역시, 다시 나가야겠어! 한번으론 부족해.. 다시 가서 보고 먹고 먹고 해야겠어! 라는 다짐을 심어준 책이었다.

 

물론 난 이들이 다녔던 곳을 다 찾아갈 순 없다.

또 이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을 다 받을 수도 없다.

하지만 난 나만의 여행을, 나만의 도쿄를 보고 듣고 맡고 느낄 것이고...

다른 [걸 in 도쿄]의 여행기가 나오겠지... 그러기 위해, 난 오늘도 비행기 티켓을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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