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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의 엄마, 치매에 걸리다 - 기억을 잃으면 그 사람은 ‘그 사람’이 아닌 걸까?
온조 아야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지호 / 2022년 2월
평점 :
칸트도 치매였다니, 나이 들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감기 같은 뇌질환인 걸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참 위로가 되는 책이다. 백세를 목전에 둔 우리 할머니.. 작년부터 날 전혀 못 알아보신다. 그런 할머니를 위해 당신께서 가장 사랑하신다고 했던 손주인 내가 할 수 있는 과학적 방법을 알려준다. 어느 날 갑자기 엄마를 보고 소리치면서 무서워하시기도 해서 처음엔 가족 간의 오해로 서로 마음의 상처를 받았는데 나중에 할머니가 치매라는 걸 알았다. 이후로도 할머니 때문에 우리가족은 마음의 상처를 받으며 힘들기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할머니의 마음, 감정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아니, 할머니의 마음과 감정까지 병들었다고 생각하고 외면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에 따르면 치매 환자의 감정은 건강한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지성과 마찬가지로 감정도 더 발전시킬 수 있고 새로운 감정을 분석하기 위해 대뇌피질까지 뇌 전체가 자극될 수 있다고 한다.
역자후기도 공감되고 와닿는 부분이 많다. 기억과 감정에 관한 일반적인 뇌과학 이야기도 풍성해서 여러모로 유익한 책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