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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아르디안의 연인
국희 지음 / 로아 / 2018년 10월
평점 :
시작부분에서는 상당히 현실적인 피폐함을 보여줍니다. 행정고시를 몇 년째 준비했지만 계속 떨어지는 불쌍한 채라의 모습이 보여집니다. 사실 행정고시는 보통 늦어도 4년 안에는 보통 붙는 편이고 그 안에 합격이 안 되면 늦지 않도록 손절하는 것이 인생 최대의 방편인데 시험이 안 된다고 대뜸 9급공무원 시험을 본다는 설정부터 상당히 납득이 가지가 않았습니다. 과목도 많이 다르고 보통 행시보다가 내려와도 7급으로 갈텐데 이쯤되면 그냥 처음부터 붙을 실력이 안 되는 사람이 괜히 시간만 날린 경우라서 주인공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하튼 서점에 가서 베스트셀러를 집어드는데 베스트셀러는 일종의 판타지소설입니다. 가상의 나라를 여행하는 것에 대한 설명을 써둔 책인데 아마 현대인들의 힐링도서거나 미디어에서 돈 받고 홍보로 띄워주거나 그렇지 않고서야 그런 책이 베스트셀러라니 기적적이라는 생각이 또 들었습니다.
사실 채라가 절세가인형도 아닌데 아르디안이 뭘 보고 채라에게 반했는지도 의문이었지만 아마 미지의 공간에서 살던 것에 대한 환상이 겹쳐져서 그렇게 본 게 아닐까 싶어요. 단순 외국인이어도 신비감이 있는데 아르디안 입장에서는 채라는 외계인에 가까울테니 신비하다 못해 미지의 세계 그 자체니까요.
해피엔딩으로 기분 좋게 끝나고, 가독성이 좋아서 막힘 없이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을 원한다면 아르디안의 연인은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되리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