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쓰신 작가님의 의도는 다소 사차원이지만 은근한 매력이 있는 4차원형 미남과 4차원 기질에 당황하면서 휙 넘어가는 여자를 그리고 싶으셨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문제는 남주인 다비드가 사차원이지만 똘끼있는 매력을 보여주기 보다는 그냥 느끼함이 연상되는 부분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두번째 만남부터 키스를 하고 세번째 만남에도 벼락처럼 키스를 해오는데 거기다 바로 응하는 여자는 너무 말이 안됩니다. 이게 시대물이나 판타지였으면 나름 납득이 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마스터 오브 조로라는 영화에서도 남주가 확 들이대지만 시대적 배경상 충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니고 매력으로 비쳐질 만한 부분도 있는 상황이니까요.
하지만 배경이 21세기 한국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도 여주가 대응을 한답시고 발차기로 급소를 친다는 설정도 지나치게 작위적입니다. 급소를 맞고도 병원에 가지 않는 남주는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습니다.
로판이었으면 나름 능글거리는 게 매력이었을텐데 현대물에서는 다소 무리수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