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의 연인 외전
유오디아 지음 / 시간여행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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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지만 쓸쓸하게 끝난 사랑이야기로 가슴이 많이 아팠었는데, 이 책이 달래주었다. 어찌된 사정인지는 설명해주지 않지만 경민과 혼은 아들 명이와 쌍둥이 딸 두명과 행복한 삶을 이어나간다. 더이상 가슴 아픈 일 없이 소소한 일상을 이어나가는 그들의 모습에 안도감이 들었다. 그들의 행복한 삶을 보여주는 단편 이외에 주변 인물들 각각의 속사정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특히 내가 사랑한 캐릭터, 정원군!


처음과 마지막 단편을 제외한 모든 단편에 정원군이 등장한다. 정원군과 부인 구연지의 사연은 같은 여자로서 너무 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부인은 처음부터 정원군을 가슴에 품었으나, 정원군 입장에서는 형인 신성군이 연모하던 여자라서 평생을 마음에서 내치게된 사연. 게다가 신성군이 죽어버려 어떻게 해결할 방법조차 없게 된 문제가 참으로 안타까웠다. 운지이야기에서는 정여립의 여식인 정운영의 사랑이야기를 비롯한 인생사가 이어지고, 지희이야기에서는 스치듯 지나가는 캐릭터였던 숙원 신씨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지막 장에서는 아버지와 고모의 사연. 아버지의 부인이자 경민의 엄마는 아빠와 고모가 고려시대로 떠난 시간여행에서 알게 된 고려여인이었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고모의 연인과는 고모의 의지와 상관없이 헤어지게 된 것 같다. 그리하여 고모에게는 시간여행이 끔찍하게 여겨져 미국으로 이민을 간 것이고.


경민과 혼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나머지 주변 인물들이 그들의 사랑이야기 속에 희생되는 느낌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각각의 속사정을 알게 되어 좋았다. 또한 시간이라는 것, 인연이라는 것, 운명이라는 것의 묘함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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