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1 : 미스터리 편 - 모르그가의 살인 외, 최신 원전 완역본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1
에드거 앨런 포우 지음, 바른번역 옮김, 김성곤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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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로 유명한 포의 소설을 이번에 접했다. 먼저 1권 미스터피 편.

미스터리 부분이어서 그런지 추리 과정이 참 재미있었다. 자극적인 추리 소설이나 스릴러 영화 들에 이미 노출되어 왠만한 추리에는 심심하고, 시시하게 느낄 법도 한데 여기 있는 단편들은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한 고전적인 맛이 참 좋았다. 책의 뒷부분을 보면 탐정의 아버지, 추리 문학의 선구자로 포를 평가하는데 책을 읽고 나니 과연 딱 들어맞는 평이라고 할 수 있었다.


"방금 이야기한 것 때문에 내가 쓰고 있는 글을 추리 소설이나 공상 소설로 여기면 안 된다."

                                              -- 15 p


이런 문장이 책의 초기에 딱 씌어 있어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려고 이러는 걸까 궁금증이 일었다.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고 나니 작가의 의도를 알 것 같다. 추리나 공상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인간의 본성에 대한 작가의 뛰어난 통찰을 책의 여러 부분에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부분이다.


"경찰의 지식은 수술이 없는 꽃과 같네. 여신 라베르나의 그림처럼 몸은 없고 머리만 있거든. 잘 봐줘서 대구처럼 머리와 몸통 윗부분만 있다고 해두지. 어찌 되었건 경찰도 좋은 사람이네. 말만 앞세워 창의력이 높다는 평판을 얻어낸 뛰어난 수완이 특히 마음에 들어. '있는 것을 부정하고 없는 것을 설명하는' 경찰의 수사 방식을 말하는 걸세."

                                        -- 55~56 p


"대개 신문의 목적은 이슈를 일으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것이지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게. 진실도 인기를 끌 만해야 신문에 오를 수 있거든. 아무리 근거가 확실해도 단조로운 이야기는 독자들이 믿지 않아. 신랄하게 비판해줘야 무언가 있다고 생각하거든."

                                       -- 77 p


경찰들이 단서조차 잡지 못하는 이유를 날카롭게 꼬집고 신문을 풍자해서 말하는 내용은 지금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주인공의 친구로 등장하는 오귀스트 뒤팽은 탐정처럼 추리하는데 꼼꼼한 관찰과 여러 과학적 지식들 뿐만 아니라 인간들의 심리를 꿰뚫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했을지까지 예측하여 범죄 현장을 분석하고 범인을 찾아낸다. 그 과정이 흡입력있게 속도감있게 진행되어 작가가 하고 싶은 어려운 이야기를 재밌는 예시를 통해 쉽게 풀어내고 있다. 그래서 나같은 일반 독자들 역시 어렵다며 밀쳐내지 않고 이야기에 쏙 빠져들어 작가가 말하려는 의도에까지 나도 모르게 도달하게 만들어주는 능력은 정말 천재적이라는 수식에 걸맞다고 생각한다.


또한 책을 읽으며 작가가 세계를 이루는 방대한 부분에 관심이 많고 진실을 찾기 위해 열심히 탐구했음을 알 수 있었다. 변두리 집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외부와의 교류 역시 차단하고 캄캄한 방에서 사색과 몽상에 잠겨있는 소설 속 인물들의 모습은 작가자신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이 든다. 방대한 양의 책을 읽고 곳곳을 여행하고 외딴섬에 사는 사람과도 친분을 유지하며 지적 교류를 할 수 있는 사람. 거기서부터 뛰어난 상상력이 시작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들어 여러사람에게 읽히고 후에 셜록 홈즈나 뤼팽의 탄생으로까지 연결되게 해준 작가의 능력은 그의 불우했던 삶과는 별개로 칭송받아 마땅하다. 앞으로 읽을 2권은 공포편인데 기대가 됨과 동시에 어떤 섬뜩한 내용이 담겨져 있어 나의 꿈을 어지럽힐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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