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스 Infogrphics : 우주 과학 팡팡 돋보기 시리즈
사이먼 로저스 지음, 정희경 옮김, 제니퍼 다니엘 그림 / 국민출판사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여자인 나는 과학에 약하다. 학창 시절 취약한 과학 과목을 보강하고 흥미라도 돋우어 보려고 <과학동아>같은 잡지도 찾아 읽어봤지만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그림이 적고 글씨가 많은 것이 아무리 상상력을 동원해보려고 노력해도 한계가 느껴졌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과학이라는 과목에는 두려움이 남아있다. 반면 아들녀석은 내가 굳이 관심있게 챙겨주지 않았는데도 먹어감에 따라 과학실험을 좋아하고 우주에도 눈돌리고 하는 것이 약간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아이의 관심사를 엄마가 따라 받쳐주질 못하니 공부라도 해서 질문에 답해줄 밖에 달리 방도가 없다. 요즘 읽고 있는 책에서 소설가 한창훈은 이렇게 말했다. "아이가 질문하지도 않은 것을 자꾸 가르쳐주려는 어른이 가장 나쁜 사람이고, 아이가 질문한 내용에 모르면 모른다고 대답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 그리고 가장 좋은 사람은 모른다고 대답한 다음 나중에 공부해서 가르쳐 주는 사람이다."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대충 이런 내용이다. 그렇다면 이 대목에서 나는 약간 흐뭇해진다. 이렇게 좋아하지 않는 과목까지도 공부해서 질문에 답해주려고, 함께 공부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항상 더 잘하지 못했다고 자책하는 것보다는 뻔뻔스럽지만 가끔 이러한 자기만족도 필요하다고 본다.


각설하고 이 책 <인포그래픽스>는 일단 그림이 많아 좋았다. 그것도 아주 쳬계적으로 도식화되어 있으면서도 컬러풀하고 눈에 쏙쏙 들어오게 말이다. 예를 들면,



이와같은 식이다. 행성의 크기를 아무리 숫자로 생가해보려고 해도 어렵다. 그런데 이렇게 평소에 잘 알고 있는 과일로 비교해놓으니 이해가 참 잘된다. 목성은 수박, 수성은 말린 후추 열매, 지구는 방울 토마토... 빅뱅으로 시작된 우주의 탄생부터, 우주의 나이, 블랙홀에 관하여 등등 알기쉽게 그림이 일단 눈에 딱 들어오니 아이들도 흥미를 쉽게 갖는다. 특히 사내아이들이라면 대부분 관심사가 비슷할텐데 그림으로 일단 눈을 사로잡고 더 알고 싶은 부분은 첨가된 설명을 읽어나가면 된다. 더 고학년이라면 부모님의 도움이 없이도 충분히 이 책 하나로 스스로 공부할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포그래픽스는 <우주>이외에도 <동물>과 <인체>편이 더 있는데 아이가 너무 좋아하고, 나역시 함께 공부하기에 참 좋은 교재가 될 것이란 믿음이 들어 나머지 두편도 구입할 의향이 있다. 참 좋은 아이디어와 인상적이면서도 눈에 띄는 그림과 구성으로 잘 편집해놓은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