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별거냐 - 힘들고 지쳐도 웃어요
한창기 글.그림, 김동열 기획 / 강이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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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는 인천공항 외곽 보안요원이 직업이라고 한다.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직업인만큼 그림과는 상관이 없어 보인다. 또한 그림이나 만화를 정식으로 배워본 적도 없다고 한다. 그런 저자가 부인과 운영하는 낚시터 매점에서 일어나는 일상들을 그날그날 일기를 쓰듯이 만화로 그려왔다고 한다. 만화들이 벽과 천장을 도배하고 있는 매점이 TV <세상에 이런 일이>에도 나올만큼 사람들에게 신기하게 여겨졌나 보다. 나도 그러한 호기심에 이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중년남성이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겪게되는 여러 희로애락의 감정들을 술로써 풀고 가족들과 다독이는 모습들이 구수한 그림체로 표현되어 있다. 어느 날은 술을 마시면서 어느 날은 뉴스를 보면서, 등산을 하면서 여행을 하면서 밥을 먹으면서 등 정말 하루의 일과 중 기억에 남는 일을 그림일기로 써놓은 듯 하다. 배가 불쑥 나온 아저씨가 엉덩이에 손을 넣고 북북 긁으며 TV를 보든가 뚜렷한 안주도 없이 총각김치와 함께 탁주를 마시는 모습들이 푸근하다. 텃밭에 상추를 심고 상추를 수확해 고기를 구워먹으며 추워지기 전에 월동준비를 하고 늙어서 마누라에게 구박당하지 않으려 휴일에는 집안일을 거든다는 등의 화려하지 않은 일상의 모습들이 그냥 평범한 우리네 삶의 모습이다. 그러나 공부 따라잡을 생각은 안하고 게임이나 낚시 등 다른 취미에만 몰두하는 아들도 너그러이 봐줄 줄 아는 도인의 모습 또한 갖추고 있다. 그런 넓은 아량, 유머, 풍자와 해학, 삶의 철학들이 누구나 겪는 평범한 일상을 책으로까지 출판되게 만든 힘일 것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욕심부리며 아둥바둥하지 않고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어렵고 짜증나는 일들도 술로써 유머로써 풀어나가는 모습들에서 정말 "인생 뭐 있냐", "행복이 별거냐", "사는 게 다 그런거지" 하는 아저씨식(?) 자신감이 생기고 푸근한 미소가 지어진다. 어떻게 살아도 팍팍한 인생살이 일희일비하며 살기에는 너무 고달프고 불쌍하다. 그저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래도 흥, 저래도 흥, 물 흐르듯이, 술을 벗삼아,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하는 맛으로 사는 저자의 철학도 참 괜찮은 것 같다. 저자 역시 치열하고 심각한 젊은 시절을 거쳤기에 지금의 자리와 나이에서 저런 생각들이 굳혀진 것이리라.


지는 해


나이를 먹어감에 외적인 나의 모습은 점점 초라해져 갑니다.

처진 어깨를 펴기 위해 운동도 하고,

희끗해진 머리를 검게 염색해보기도 하지만....


'자연의 흐름이니 순응하며 살아야겠지.' 하고 마음속으로 타협을 봅니다.


반대로 나의 내면은 그동안의 삶을 통해 성장하여 강해졌는가?

살아오며 겪은 경험과 깨달은 배움이 헛되지 않았기를 희망해봅니다.


                                   ---- 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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