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anced Style 어드밴스드 스타일 - 은발의 패셔니스타가 왔다
아리 세스 코헨.마이라 칼만 지음, 박여진 옮김 / 윌북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나에겐 꾸미는 사람이 더 매력적이다. 본래 타고난 외모가 잘나 겉치장 따위 신경쓰지 않는 사람보다는 자신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서 센스있게 옷을 입을 입고 액세서리를 매치하는 사람들에게 더 관심이 생기고 정이 간다. 모자란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고 더 좋아지기 위해 노력하며 자신을 관리하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십대 시절 옷, 신발을 참 많이도 사들였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 한심할 정도다. 어떤 것이 나에게 어울릴지 같은 것은 상관하지 않고 그저 유행만 좇느라고 아까운 돈을 많이도 허비했으니 말이다. 여기 이 책엔 자신만의 스타일을 잘아는 멋진 할머니들이 많이 등장한다. 어찌 생각하면 가장 멋을 잘아는 사람들은 가만히 있어도 그저 젊음으로 빛나는 십대, 이십대가 아니라 오히려 할머니들인것이다. 소녀시절부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오늘날의 이자리에 있는 것이니 말이다.

휘황찬란한 원색의 향연, 큼지막한 액세서리들, 눈부신 은발, 화려한 모자, 붉은 립스틱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로인해 주름살들은 한결 멀게 느껴진다. 각자의 개성을 자신있게 펼치고 있는 멋쟁이 할머니들. 남의 시선따위 의식하지 않는 모습들이다. 나이가 이만큼이면 이러이러하게 입는게 합당하다고 사회가 만들어 놓은 진부함을 따르지 않는 진보한 사람들인 것이다.

사진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삶은 어떨까하고 상상해 보았다. 분명 활기차고 호기심있게 사물을 살펴보며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주변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고 유쾌하게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추억들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늙는다는 것에 위축되지 않고 더욱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멋지다.

절로 삼십대 중반이 된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두아이의 엄마가 되어 처녀적의 몸무게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탄력을 잃었다며 한탄하고 있는 나의 모습들을 반성하게 해주는 고마운 할머니들이다. 지금 이대로의 모습에 만족하면서 가꾸고 꾸미며 곱게 나이먹고 싶다. 또한 앞으로 수십년을 나와 함께 하게 될 옷, 신발, 장신구들을 하나하나 모으는 재미도 좋을 것 같다.

엄마께도 책을 보여줬더니 좋아하신다. 아마 새로운 자극을 받았으리라. 두살짜리 딸조차도 벌써부터 예쁜 꼬까옷을 좋아하고 새신발만 보면 신겠다고 난리다. 나이가 몇이건 여자는 다 여자다. 그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점점 아름다워지는 여자이고 싶다.

나이에 맞는 옷이 따로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옷으로 자기를 소개하는 거라면 그냥 자신감을 가지면 되지 않겠어요? 내일은 또 다른 날이고 또 다른 옷차림일 테니까.(55쪽)

다른 사람을 너무 따라하다 보면 결국 아무도 아니게 되지요. 절대 비교하지 마요. 당신은 당신이에요. (70쪽)

젊을 땐 다른 사람을 위해 옷을 입지요. 하지만 나이가 들면 자기 자신을 위해 옷을 입게 되거든. (112쪽)

하루하루를 축복해야 해요. 절대 달력은 보지 말고. (141쪽)

누구나 매일매일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의상을 입는 거잖아요. (157쪽)

아주 젊은 시절부터 패션을 사랑했지만 그녀만의 스타일을 완벽하게 만든 것은 그녀가 살아오고 겪어낸 시간과 경험이다. (1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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