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이 날치

삐딱이 날치 ㅣ 풀빛 그림 아이
미우 지음 / 풀빛 / 2025년 9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이제 아이들이 줄글 책을 충분히 읽지만 그림책은 그림책대로 종종 보곤한다.

오늘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 『삐딱이 날치』를 읽었다. 

책을 펼치자 푸른 바다 속에서 삐딱삐딱 헤엄치는 작은 날치가 등장했다. 

다른 날치들은 등을 곧게 펴고 힘차게 날아오르는데, 삐딱이 날치는 굽은 등 때문에 날지 못한다. 

빠르게도, 멀리도 가지 못하고 그저 삐딱삐딱 달릴 뿐이다. 

친구들처럼 달리기를 잘하지 못하거나, 그림을 예쁘게 그리지 못할 때 아이들은 종종 속상해한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순간에 꼭 해 주고 싶은 말을 대신해 준다.

 “달리지 않아도 괜찮아, 너만의 방식이 있어.” 

삐딱이 날치가 자기 속도대로 달리며 끝내 자신을 받아들이는 장면은 정말 큰 위로가 되었다.

처음엔 조금 안쓰럽다고 느꼈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 작은 날치가 내 마음을 울렸다.

다른 날치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이 외로워 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유롭고 힘차게 느껴졌다. 

삐딱이 날치는 여전히 삐딱하지만 이제는 무리의 뒤가 아니라 앞을 달린다. 

그 모습이 너무 멋졌다.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게 아니라는 걸, 

있는 그대로 살아도 충분히 빛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는 순간이었다. 

그림책을 선택할때 그림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오일 파스텔로 표현된 바다는 깊고 넓게 펼쳐져 있고, 달빛이 반짝이며 삐딱이 날치를 비춘다. 

약간 거칠게 표현된거 같으면서도 묵직한 느낌이 나지만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도 난다.

그림 덕분에 글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훨씬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인 나에게도 “삐딱해도 괜찮다”는 용기를 전해준다.

#삐딱이날치 #풀빛 #아이책추천 #그림책추천 #미우작가

다양한 이야기가 함께하는 책

체스 메이트 ㅣ 가나 뿌리 책장 1
박지숙 지음, 양양 그림 / 가나출판사 / 2025년 9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작년 겨울 방학때 갑자기 체스를 알려달라는 아이

나도 규칙을 대략은 알고있지만 자세히는 몰라서

체스판을 사고 책을 보면서 함께 배웠다. 

그렇게 아이들과 종종 체스를 하면서 놀곤 하는데 체스를 주제로한 책이라니

책을 펼치는 순간 이야기에 금세 빠져들었다. 

체스를 즐겨하다보니 책에 나오는 그림과 경기판이 반가웠나보다.

이 책은 단순히 체스 경기만 다루는 게 아니라 

아이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질투와 우정, 성장 이야기를 체스판 위에서 그대로 보여 주는 듯했다. 

주인공 동주는 전국 체스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우쭐대지만, 

새로운 친구 야스민을 만나면서 계속 지게 된다. 

야스민은 느린 듯하지만 늘 승리를 거머쥐고, 동주는 자존심 때문에 괴로워한다. 

아이들의 심리가 체스 경기처럼 팽팽하게 이어져서 긴장감이 대단했다.

게다가 야스민의 이야기도 다채롭게 다가온다.

히잡을 쓰고, 난민이라는 설정으로 등장하는데, 

그냥 ‘체스를 잘하는 친구’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낯선 존재로 남아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담고 있다. 

그래서 단순한 경기의 승패를 넘어, 어떤 마음으로 상대를 바라보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다양한 이야기가 함께하는 책

체스를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빠져들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이고, 

동시에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약 160여 페이지로 글자 크기도 그리 작지않아서 초등학교 3-4학년 아이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거 같다.

#체스메이트 #가나문화콘텐츠 #가나뿌리책장 #아이책추천 #초등책추천 #박지숙작가

사랑의 각도

사랑의 각도 - 매일 밤 연애소설을 쓰는 할머니로 살고 싶어
양선희 지음 / 나무발전소 / 2025년 9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에세이를 읽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도 또 다른 생각들을 하게되는거 같다.

양선희 시인의 산문집 『사랑의 각도』를 읽었다. 

'매일 밤 연애 소설을 쓰는 할머니로 살고 싶어'라는 부제처럼 쓰여 있는 그 문구가 

시인의 삶을 궁금해지게 만들었고 어떤 글로 다가올지 궁금했다.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고, 

오래 묵힌 삶의 무게와 연륜에서 나온 진솔함이 가득하다. 

그렇지만 글이 너무 어렵고 복잡하지않고 단정하고 곱다는 느낌이 들었다.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는 느낌이랄까

책은 크게 세 가지 흐름으로 이어진다. 

삶에 지친 이들을 위한 위로, 나이 듦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글쓰기 같은 창조적 삶의 가치다. 

시인은 암 투병의 경험을 솔직히 꺼내 놓으면서도 

그것을 고통만으로 그리지 않고, 치유의 과정으로 담담하게 기록한다. 

사실 많은 이가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기 마련인데

나이 듦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배움과 열정의 시기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참 멋졌다. 

시인의 말대로 삶은 결국 어떤 각도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피곤하고 지친 하루 속에서도 작은 빛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 하루는 충분히 찬란할 수 있겠다는 걸 느꼈다.

단순히 위로를 건네는 책을 넘어, 일상을 조금 더 반짝이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주는 책이다. 

이정도면 초등저학년 필독서

낭만 강아지 봉봉 1 (리커버) - 똥개 아니고 번개 ㅣ 낭만 강아지 봉봉 1
홍민정 지음, 김무연 그림 / 다산어린이 / 2022년 2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낭만 강아지 봉봉은 첫째아이는 벌써 8권까지 다 읽은 책이다.

이제 책을 읽기시작한 둘째에게 책을 권해주라고 하자 

홍민정작가의 낭만강아지 봉봉과 고양이 해결사 깜냥을 제일 먼저 얘기했다.

낭만강아지 봉봉은 2022년도에 나와 이번에 리커버로 다시 출간되어 

14쇄까지 나온 엄청난 베스트셀러라 읽혀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긴한다.

봉봉은 고물상 마당에 짧은 목줄로 묶여 지내는 강아지다. 

빠르게 달릴 수 있는 튼튼한 다리를 가졌지만, 1미터 세상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길고양이 볼트와 너트, 그리고 시궁쥐 톱니가 나타난다. 

처음엔 밥을 뺏어먹고 얄밉기만 했던 고양이들이었지만, 

결국 봉봉과 힘을 합쳐 목줄을 끊고 마당 탈출을 돕는다. 

혼자서는 절대 불가능했던 일이 친구들과 함께하니 가능해진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모험담이 아니라 ‘혼자’에서 ‘함께’가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봉봉은 자유를 꿈꾸는 겁쟁이 강아지에서, 

친구들과 협력하며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씩씩한 주인공으로 성장한다. 

덕분에 우정과 용기, 그리고 다른 생명과 더불어 산다는 것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글이 발랄하고 속도감 있어서 아이들이 혼자서도 재미있게 읽는다.

단순히 귀여운 동물 이야기가 아니라, 자유와 연대, 성장의 의미를 담은 동화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웃고 울고, 

마음이 단단해지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오래 기억에 남을 책이다.

정말 초등저학년 아이의 책을 추천해달라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홍민정작가의 책, 둘째도 이제 그 책의 매력에 푹 빠진거 같다.

그림도 정말 귀여워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책

책을 좋아하는 아이는 당연히 읽었을거 같고, 흥미없는 아이에게 흥미를 유발시키는 책이다.

#낭만강아지봉봉1 #똥개아니고번개 #홍민정작가 #다산어린이 #김무연그림 #초등저학년책추천 #아이책추천 #아이책베스트셀러

쥬크리브의 아포칼립스도감

쥬크리브의 아포칼립스도감 ㅣ 쥬크리브의 도감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5년 9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사실 아포칼립스라는 말은 처음 접했다.

그간 많이 보아왔던 책이나 영화의 장르 중 하나인데 그 용어만 낯설었던 것이다.

세계의 멸망, 대재앙, 파국, 좀비, 외계침공 등 다양한 종말을 영화로 많이 봐왔으니까 말이다.

책은 챕터별로 좀비, 외계인, 바이러스, 코스믹호러까지 다양한 위기 상황을 다루고 있다. 

영화 속 이야기 같고 좀비나 외계인 침공 같은 건 그냥 상상 속 얘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긴한다.

현실 속에도 지진이나 홍수, 전염병 같은 크고 작은 위기들이 늘 우리 곁에 있고, 

그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아는 게 정말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

그래서 단순히 오싹한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배워야 할 생존 상식도 담고있다.

책의 그림이나 전체적인 느낌이 약간 취향이 갈릴수는 있겠지만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거부감없이 펼쳐들 수 있을거 같다.

각 캡터별로 하나 하나 소재를 소개해주듯이 알려주고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를 알려준다.

부록에 ‘읽으면 좋은 책, 봐두면 좋을 영화’ 리스트가 있는데, 

소재와 관련된 책과 영화를 추천해줘서 조금 더 심도있게 즐길 수 있을거 같다. 

이 책은 어린이 1-4학년 도서라고 분류되어있지만 

오히려 고학년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글자 크기는 다양하긴하지만 저학년이 읽기엔 조금 작고 

쭉 이어지는 글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설명 글을 구성해놓아서 

책을 온전히 즐기기는 어려울거 같다.

어쩌면 초등 고학년은 되어야 재미있게 받아들이면서 

상상력을 자극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책이 강조하는 건 ‘상상력의 힘’이었다. 

아무리 준비해도 현실은 늘 예측 못 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하지만 지식과 상상력을 합치면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가 마음에 남았다. 

단순한 생존 지식이 아니라 긍정적인 마음가짐까지 알려주는 책이라 더 의미 있는거 같다.

아포칼립스라는 단어가 단순히 종말을 뜻하는 게 아니라, 

우리 삶 속 위기를 준비하고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한 자극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쥬크리브의아포칼립스도감 #다양한위기에대비하고생존하는법 #올드스테어즈 #재난대비 #상상력의힘 #Team.Story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