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수집가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윤시안 옮김 / 리드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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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좋은 책을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밀실 : 남이 함부로 출입하지 못하게 하여 비밀로 쓰는 방.(국립국어원 표준어 대사전)


평소 밀실을 떠올리면 어두운, 음침함, 답답함 등 주로 부정적인 느낌들이 떠오른다. 그래서일까? 특히 추리, 미스터리 소설에서 자주 사용하는 소재이다. 그럼에도 밀실을 소재로 한 글이 끝없이 창조되는 이유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인간 때문일 것이다. 이번 책에 실린 다섯 가지 이야기를 통해서도 밀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1930년대부터 2001년까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밀실의 구성 그리고 사건, 시대상은 달라지지만, 미지의 세계인 밀실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덕분에 등장인물이 바뀌고 시대가 바뀌고 사건이 달라져도 어색하지 않고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그것에 더하여 사건의 결정적인 비밀을 밝혀내는 '밀실 수집가'를 통해 독자들의 흥미를 증대시킨다.(밀실 수집가에 대해 더욱 자세히 말하고 싶지만 언급하면 할수록 글의 재미가 떨어질 것 같아서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개인적으로 특히 <1953년 소년과 소녀의 밀실>과 <1965년 죽은 자는 왜 추락하는가> 이 두 가지 사건이 기억에 남았다. 소년과 소녀의 안타까운 사랑과 삶을 써 내려간 53년 사건에서는 저자가 특별한 의심 없이 수동적으로 읽던 나에게 예상치 못한 충격을 안겨주었던 점과 순수하면서도 결단력 있는 소년과 소녀의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밀실에서 시체가 추락하며 시작되는 65년 사건에서는 시간차에 따른 복잡한 문제를 시간과 공간으로 접근하여 풀어내는 모습 그리고 사건에 대한 섬뜩한 묘사와 전체적인 분위기 마지막으로 선뜻 이해하기 힘든 결말이 기억에 남았다.


이번 단편들은 저자의 뛰어난  솜씨로 인하여 어렵지 않으면서도 기발한 생각독특한 설정을 느낄  있다특히 철저하게 현대의 과학기술을 이용하는 추리미스터리보다 전통적인 탐정 중심의 추리 그리고 스스로 추리하며 글을 읽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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