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멈추기전에 뇌졸중을 신경쓰고 싶은 분들에게 유퀴즈에 출현했던 이승훈 교수의 건강 강의

뇌가 멈추기 전에 - 서울대학교병원 뇌신경학자의 뇌졸중을 피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
이승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7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좋은 책을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른 초, 중반까지 친구들과 대화 주제는 주로 직장, 돈, 가십거리였습니다. 당시에는 건강에 대한 얘기는 안 했습니다. 조금 무리하게 하루를 보내도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졌기 때문이죠. 심지어 잠을 줄여도 몸이 아프거나,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서른 후반이 되면서 부쩍 건강에 대한 얘기가 많이 늘었습니다. 아마도 슬슬 어딘가 아픈 곳이 생기거나, 이미 당뇨,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친구도 있기 때문이겠죠.

건강 관리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지만 그보다는 갑작스레 사망하거나 몸이 마비되어 장애를 얻은 사람 이야기가 꼭 등장합니다. 이때 "몸이 마비, 중풍."이라는 단어가 많이 들립니다. 그러면서 몸 어딘가 마비되어 고통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두려워합니다. 의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은 치매라고 알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젊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그보단 직접적으로 신체가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듯싶습니다.

"몸이 마비, 중풍" 이와 관련된 질병. 바로 '뇌졸중'입니다.

사실 저는 뇌졸중은 발견 즉시 치료를 받아야 된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병이기 때문에 개인이 예방하거나,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평소 자주 보는 유퀴즈라는 프로그램에서 뇌졸중에 대해 말하는 서울대병원 이승훈 교수님의 영상을 보며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뇌졸중은 단순히 나이가 들어 신체 기능이 떨어졌을 때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질병이 아닌, 평소 건강 관리를 못해 앓게 되는 성인병(비만, 당뇨, 고혈압)의 축적으로 인해 발생하는 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해당 정보를 몇몇 친구들에게 공유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물론 친구들은 "이거 뭐임?"이라며 관심이 없었습니다. 전 확신합니다. 분명히 안 봤어요. 아. 답변해 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거겠죠.)

그러다 며칠 전 메일과 DM을 확인하던 중 <뇌가 멈추기 전에>라는 책의 서평 의뢰를 발견했습니다. "오랜 시간 서울대병원 신경과 명의 이승훈 교수의 신간." 메일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니 제가 좋아하는 '서가명강' 시리즈의 신간 같았습니다. 그래서 책을 받아 읽었습니다.

이번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나 같은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네."였습니다. 사실 저는 의학과 과학 용어가 등장하면 익숙하지 않아 어렵게 느끼며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친절한 설명과 적절하게 그림이 섞여있어서 읽으면서 괴롭지 않았습니다.

특히 뇌졸중 5대 위험 요인과 만성질환(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음주, 비만 및 대사증후군, 심방세동)에 대한 구체적 설명과 뇌졸중의 예방 및 단계를 구체적으로 나눠서 시기에 맞는 대처 방법 그리고 마지막으로 뇌졸중의 증상부터 재활까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저는 아직 뇌졸중 0단계에 해당하지만 방심하지 말고 꾸준한 운동 그리고 금주, 금연의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편 스트레스 관리와 수면 부족은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점도 발견했습니다. 잘 해결해 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록으로 받은 백 년 뇌 플래너는 직관적이고 크기가 작아 일상에서 사용하기 편했습니다. 앞으로 꾸준히 작성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지내다 보면 뇌졸중의 위험에서 많이 벗어나 살아갈 수 있겠죠?

이번 책은 뇌졸중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고령의 부모님을 모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